일자리 미스매치 등 영향 분석

20대 청년층에 이어 30대에도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20대 이하 ‘청년 백수’가 12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30대 ‘쉬었음’ 인구도 최근 6개월 연속 최고치를 찍었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4000명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2월 기준 최고치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이들로, 구직 의사가 없기 때문에 경제활동인구에 속하는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30대 쉬었음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째 매달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30대 쉬었음 인구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2023년 7월로, 1년 전보다 1만8000명 증가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30대 ‘쉬었음’에는 한 번 이상 퇴직한 뒤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경우가 상당수 포함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쉬었음’과 유사한 30대 실업자를 보면 작년 기준 취업 무경험자는 3000명에 그친 반면 취업 경험자가 14만700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30대 ‘쉬었음’은 20대와 달리 기업의 경력직 채용 기조보다는 일자리 미스매치나 양질 일자리 부족 탓이 더 클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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