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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차 핵실험 D데이… 박근혜 취임식?

입력 : 2013-01-26 20:45:39 수정 : 2013-01-26 20: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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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적 효과 극대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늘면서 디데이가 언제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핵실험을 예고한 뒤 한 달 내 실험을 감행했다. 정보당국의 분석 결과 3차 핵실험이 이뤄질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미 기술적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북한이 국내 정치와 외교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점에 맞춰 언제든지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 내부 정치 일정을 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16일 이 꼽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핵실험에 성공한다면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로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북한 당국은 이를 통해 김정일 생일을 축제 분위기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김정일의 주요 업적으로 핵보유국 선언을 선전해온 점에서 핵실험 성공은 ‘김씨 일가’의 지배체제 강화로 연결할 좋은 소재라고 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외교적 변수를 고려해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 2기의 외교·안보팀이 정식으로 꾸려지기 전에 핵실험을 강행해 선제 공격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24일 내놓은 국방위원회 명의 성명에서 “미국을 겨냥한 핵실험”이라고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실험 시기는 상당히 유동적”이라며 “북한이 미국 정부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지켜본 뒤 결정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오바마 정부와의 물밑 접촉 결과를 지켜본 뒤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기를 뒤로 늦출수록 중국의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는 것도 조기 핵실험을 감행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체제가 들어선 이후 예전보다 북한에 냉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이를 일종의 ‘배신’으로 느껴 중국의 영향력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정책을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음달 25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핵실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북한이 새 정부 초기부터 남북 관계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핵실험 타깃은 미국이라고 밝힌 만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해 대북 밀착 감시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핵실험 예상지역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군의 전반적인 대비태세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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