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양자통신·위성 기술 진전” 포부
삼성은 엔비디아와 AI랜 기술 동맹
6세대 이동통신(6G) 표준 경쟁이 시작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다. 이동통신 3사, 세계적 통신장비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와 중견·중소기업들이 6G 기술·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6G가 인공지능(AI) 내재화 네트워크로 진화해 AI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기술을 개발 중이다. SKT 유영상 대표는 지난해 11월 SK AI 서밋에서 “통신 인프라에 AI 추론을 내재화해 다양한 AI 서비스와 산업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5에서 범용 서버에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다양한 칩셋을 적용해 통신과 AI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AI 기지국(AI RAN) 기술을 시연했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통신·센싱 통합(ISAC)’ 연구 현황도 공개했다. ISAC는 전파 신호로 주변 환경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이다.
KT는 이달 초 위성 및 양자, AI 네트워크를 6G 핵심기술로 낙점하고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내 유일 위성통신 사업자로서 정지궤도 위성(GEO), 저궤도 위성(LEO), 성층권 비행체(HAPS)를 활용한 비지상 통신망(NTN)을 구성해 해상·상공까지 서비스를 넓힐 방침이다.

또 양자를 이용해 직접 데이터를 전달하는 기술을 통해 양자 인터넷 시대를 앞당길 계획이다. KT는 양자암호 통신을 고도화해 양자 암호키 생성 속도를 국내 최고 수준인 150kbps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AI기반 네트워크도 선보일 방침이다. KT는 최근 노키아와 6G 후보 주파수 대역 중 하나인 7GHz(기가헤르츠) 대역에서 초고집적 안테나를 활용한 기지국 기술을 검증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6G 핵심기술 개발, AI 기반 네트워크 혁신 등을 통해 6G 혁신을 선도하려 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통신망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AI 기반 클라우드 랜(RAN·무선접속망) 자동화 기술을 검증했다. 검증 결과 총 운용비용(TCO) 절감 효과가 기존 대비 약 20%에 달했다.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인 노키아와 가상화 기지국 장비 생존성을 강화하는 6G 클라우드 기술 검증도 진행했다. 위성통신·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에도 적극 투자 중이다. 지난해 금오공대에 오픈랜 상용망을 구축했다. 아울러 6G 시대 주파수 활용을 효율화할 수 있는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실리콘밸리 미래통신 서밋에서 업계 파트너들과 기지국 데이터 처리량, 통신 범위, 에너지 효율성 등을 향상하기 위한 AI랜 기술을 시연했다. 13일에는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엔비디아와 AI랜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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