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차기 선호도 34% 1위
김문수·한동훈·오세훈·홍준표
지지율 모두 합쳐도 23% 그쳐
보수층 35% “의견 유보” 영향
韓 17일 조계사, 18일 대구 방문
오세훈·홍준표는 책 출간 미뤄
‘더불어민주당 40%>국민의힘 36%, 이재명 34%>김문수+한동훈+오세훈+홍준표=23%.’
여야 정당 지지율이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차기 대권 주자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강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진보층의 쏠림 현상과 중도층의 지지세가 나타나는 것과 달리 보수층의 ‘의견 유보’ 비율이 높은 상황이 원인으로 꼽힌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임박하면서 선고 결과와 그에 대한 여권 잠룡들의 행보에 따라 보수 진영의 ‘이재명 대항마’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에게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4일 발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3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0%),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 오세훈 서울시장(4%), 홍준표 대구시장(3%),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1%) 순이었다.
이 대표의 독주와 달리 양당 지지율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를 물었을 때 더불어민주당은 40%, 국민의힘은 36%로 오차범위 내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3.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당 지지도와 차기 대통령 선호도 사이 괴리는 보수층의 관망세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의 정치성향을 보수라고 응답한 사람의 35%, 국민의힘 지지층의 37%가 장래 정치 지도자를 묻는 질문에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반면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의 ‘의견 유보’ 비율은 각각 21%, 15%로 비교적 낮았다.
이와 맞물려 보수 진영에서는 특정 주자에 대한 결집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 78%가 이 대표를 선호한 것과 달리 국민의힘 지지층은 25%가 김 전 장관을 꼽았고 한 전 대표 (14%), 오 시장(10%), 홍 시장(8%)이 뒤를 이었다.

여권 주자들은 당내 경선을 의식해 ‘탄핵 반대‘를 외치는 강성 보수층의 눈치를 살피며 떠다니는 보수 표심을 공략하면서도, 본선 경쟁력을 위한 중도 민심을 끌어안아야 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처지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취소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하던 여권 잠룡들은 다시 몸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선고에서 인용 결정이 나올 경우 그 즉시 최장 60일간의 조기대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선 한 전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해 ‘통합과 승복’의 메시지를 냈다. 지난 10일 부산 북 콘서트 이후 6일 만의 공개 행보다. 한 전 대표는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18일에는 경북대 강연차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방문한다. 연일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역시 18일 대구·경북(TK)을 찾는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주 TK를 방문한 데 이어 17일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다만 여권 잠룡들은 강성 보수층이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한 상황을 의식해 속도 조절에도 힘쓰는 모양새다. 오 시장과 홍 시장은 대선 출사표 격인 자서전 공개를 앞두고 출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오 시장은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탄핵 선고 이후 시점으로 예상되는 24일에 출간한다. 홍 시장의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를 당초 21일 펴낼 예정이었지만, 탄핵 선고 이후로 출간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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