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24일 울진 원전에서 배출한 작업복과 장갑, 교체부품 등 중·저준위 방폐물 1000드럼(200ℓ짜리)을 경주 양북면 봉길리에 있는 방폐장인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에 처음으로 들여왔다고 밝혔다.
특수 저장용기 125개에 나눠 실린 폐기물은 이날 정오 무렵 전용 선박편으로 해로를 통해 경주 방폐장의 지상건물인 인수저장시설로 옮겨졌다. 이 방폐물은 현재 건설 중인 지하처분고가 2012년 말 완공되면 그곳에 최종 처분된다.
이날 경주 시의원과 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이 방폐물이 보관될 인수저장시설을 버스로 막아서며 시위를 벌여 반입이 2시간 넘게 지연됐다. 일부 시민들은 아예 인수저장시설 입구에 드러눕는 등 몸싸움도 벌였다.
시민들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방폐장으로 핵폐기물을 들여오는 것은 정부와 공단의 안전불감증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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