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이름 소재 삼아 ‘축복’덕담에
오바마, 손가락 V자 공감 표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파격적으로 예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박 대통령에게 덕담을 건넸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압승을 축하한다”며 “미국 행정부 내에 박 대통령을 칭찬(admire)하는 분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한국계 여성인 자신의 보좌관을 박 대통령에게 소개하고 악수하는 풍경을 연출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보좌관이 제 유권자”라며 “저도 정치인으로서 유권자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조크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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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오찬회담을 하기 전 로즈가든 옆 복도를 따라 산책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예정에 없던 이날 산책은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10여분 간 통역 없이 진행됐다. 워싱턴=연합뉴스 |
박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의 환대에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회담이 시작될 때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 중 ‘버락’이라는 이름이 스와힐리어로 ‘축복받은(blessed)’이라고 알고 있다”며 “제 이름인 박근혜의 ‘혜’자도 축복(blessing)이라는 뜻이어서 우리 두 사람이 이름부터가 상당히 공유하는 게 많다”고 의미를 부였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손가락으로 ‘브이’(V) 사인을 하면서 전적으로 동감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공동기자회견으로까지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끝나자 박 대통령에게 먼저 다가가 두 손으로 박 대통령의 손을 감싸안으며 악수를 했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올 때는 박 대통령을 앞세우며 배려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비취 장식이 된 은제 사진액자를, 미셸 여사에게는 전통 나전칠기로 만든 반상기세트와 한국요리 책자를 줬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국요리 책자를 선물한 이유에 대해 “미셸 여사가 김치도 만든다고 해서 선물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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