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2015년 전작권 전환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북한 위협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도록 한·미 연합방위력을 강화하는 데 공감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양 정상은 (북한의) 핵과 재래식 위협에 대한 대북 억지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맥락에서 전작권 전환 역시 한·미 연합방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준비, 이행되는 것으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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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
박 대통령을 수행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미 양국에 연합방위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두 정상의 말에 전작권 전환에 대한 핵심적 압축 표현이 다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작권 전환에 대해 양국 정상의 의견이 일치했다는 것이다.
두 정상은 최대 현안인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대해서도 양국이 상호 간 이익을 최대한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한다는 데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미 원자력협정이 선진적이고 호혜적인 방향으로 개정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가능한 한 조속히 협상을 종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윤 장관은 “박 대통령은 사용후 핵폐기물 처리, 핵연료 안정적 공급, 원전수출 등 경쟁력 확보를 우선순위로 꼽고 특히 핵폐기물 처리문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다양한 방안을 한·미 양국이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양국 전문가들이 협의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의 핵폐기물 처리 필요성에 대해 ‘진지한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지난달 협정 만료 시한을 2016년 3월까지 2년 연장하고 추가 협상을 하자는 중재안에 합의한 바 있다. 양국은 6월부터 3개월에 한 번씩 수석대표 간 정기적 협상을 진행한다.
워싱턴=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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