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부터 쌍용자동차 유럽 5개국 판매를 총괄하는 헤르만 클래스(55·사진) 대표는 한국차를 이렇게 평가했다. 최근 스위스 제네바모터쇼 쌍용차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한국차와 일본차를 비교해가며 “소비자 입장에서 도요타와 미쓰비시 차량의 스타일은 이상하고 스즈키는 지루하다”고 말했다. 딜러사 ‘알코파’의 쌍용차 유럽 5개국 판매대표인 그는 도요타가 대량 리콜로 문제가 많았지만 쌍용차 등 한국차는 품질이 좋고 완벽하다고 치켜세웠다.
9일 쌍용차에 따르면 자동차 기업이 없는 벨기에를 기반으로 한 알코파는 설립 후 76년 동안 적자를 낸 적이 없다. 2008년 쌍용차와 스위스 시장 판매계약을 맺은 이후 독일·폴란드·벨기에·네덜란드까지 지역을 확대했다. 쌍용차는 올해 유럽 28개국에서 8000대를 판매할 계획인데, 유럽 5개국을 맡은 알코파 ‘몫’이 3000대에 달한다. 클래스 대표는 “3000대는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월 5개국의 쌍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70% 늘었고, 주문량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클래스 대표는 “내년에 ‘X100’ 등이 출시되면 유럽시장에서 쌍용차 판매는 2∼3년 안에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유럽인들의 특성이 하나하나 꼼꼼히 따지는 이성적 소비자라서 초기에는 쌍용차 판매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충성도가 매우 높다”고 소개했다.
유럽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판매와 직결된다. 그는 “렉스턴은 2.7ℓ 엔진을 2.0ℓ로 다운사이징해 호응이 좋았다”며 “전체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코란도도 기존 2.0ℓ보다 작은 엔진을 장착하면 지금보다 2배 이상 팔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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