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식 문제 해결 금방 안돼… 공동사료집 만드는 것도 의미있어”

일본 역사교과서문제 전문가인 남상구(사진)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3일 “한·중·일 3국 공동교과서를 만드는 작업은 몹시 어려워 오랜 시일이 걸리는 과정”이라며 “당장 교과서라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도 3국이 함께 모여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공동사료집이나 공동권고안을 만드는 작업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국 공동교과서를 제안했다. 공동교과서가 가능한가.
“독일과 프랑스의 공동교과서도 70년 걸렸다. 쉽지 않지만 차근차근 나아간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만 공동교과서의 발간 자체로 역사인식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독일과 프랑스도 공동교과서를 만들었지만 채택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 역사인식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공동교과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어떤 방식이 가능할까.
“한·중·일 3국이 한꺼번에 하기보다는 한·중, 중·일, 일·중 이렇게 양자 간에 논의를 하고 3자로 확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중 간에는 아편전쟁 이후부터 1945년까지는 역사인식 차가 적으니 이 시기를 우선 논의하면 어떨까. 한·일 간에는 3기 한·일역사공동연구위가 출범하면 이번에는 역사교과서 문제에 집중해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공동교과서 외에 다른 대안은 없을까.
“공동교과서를 화두로 역사인식 문제를 다루면 논의가 더 풍부해질 것이다. 우선 이 틀에서 논의하면서 공동사료집이나 공동권고안 등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
글·사진=김청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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