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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황사 한반도 덮쳐…코로나에 지친 시민들 '한숨'

입력 : 2021-03-16 13:41:55 수정 : 2021-03-16 14: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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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인천 송도에서 바라본 인천대교의 모습. 뉴스1

중국에서 10년 만에 최악으로 기록된 대규모 황사가 16일 서해를 건너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곳곳에서 시민들이 '숨쉬기 힘든' 하루를 보냈다.

이날 오전부터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경북 내륙 지역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가장 먼저 황사의 영향권에 들어간 서해5도의 경우 오전 10시 기준 미세먼지(PM-10) 농도가 백령도 153㎍/㎥, 연평도 152㎍/㎥를 기록했고 강화도 역시 181㎍/㎥으로 일제히 '매우나쁨' 수준을 보였다.

내륙에서도 경북 문경이 208㎍/㎥, 대관령이 183㎍/㎥, 영월이 174㎍/㎥까지 치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일상생활을 하던 시민들은 황사까지 겹치자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 송도에 사는 주모 김모(46)씨는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서 애완견과 함께 매일 공원을 산책하는 게 중요한 생활의 활력소였는데 목이 답답하고 눈이 따가워 외출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평소 운동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주민들이 많았던 인천 도심 공원들도 황사 공습 예보에 썰렁한 모습이었다.

회사원 이모(38)씨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돼 요즘은 동료들과 4명 이하로 짝을 지어 점심을 식당에서 사 먹었는데 오늘은 마스크를 써도 외출이 힘들어 밖에 나가지 않고 도시락을 시켜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 지역 맘카페 회원들은 "미세먼지나 황사가 오면 목은 당연히 컬컬하고, 꼭 두통이 찾아온다", "목요일부터 집에만 있었다. 아들도 천식이라 특히 신경 써야 하는데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상청은 17일까지 전국이 황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황사가 점차 약화하겠지만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 흐름에 따라 이후에도 약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대규모 황사는 전날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방 12개 성·직할시에서 동시에 관측될 만큼 맹위를 떨쳤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번 황사가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일어난 황사로는 가장 강하고 범위도 넓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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