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제일 많은 11개국 중 5개국이 중남미

“아르헨티나, 너마저….”
세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대륙이 바로 중남미인 가운데 최근 급격한 확산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누적 사망자 수가 10만명에 육박했다. 10만명을 넘기는 경우 세계에서 11번째, 중남미에선 브라질·멕시코·페루·콜롬비아에 이어 5번째가 된다.
7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57만여명으로 세계 8위에 해당한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를 보면 △1일 2만1177명 △2일 2만888명 △3일 1만4034명 △4일 9000명 △5일 1만7277명 △6일 2만1590명으로 꾸준히 1만∼2만명대를 기록하는 중이다.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약 9만7000여명으로 거의 10만명에 육박한다. 문제는 최근 들어 사망자가 하루 수백명씩 발생하고 있어 조만간 10만명을 넘어설 것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1일 468명 △2일 610명 △3일 212명 △4일 310명 △5일 617명 △6일 462명으로 많게는 600명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보건당국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 등도 아르헨티나가 곧 세계에서 11번째로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인 나라 목록에 추가될 것으로 본다. 현재 누적 사망자 순으로 따져 미국이 62만1000여명으로 1위이고 이어 △브라질 52만7000여명 △인도 40만4000여명 △멕시코 23만3000여명 △페루 19만3000여명 △러시아 13만9000여명 △영국 12만8000여명 △이탈리아 12만7000여명 △프랑스 11만1000여명 △콜롬비아 11만여명 순이다.

눈길을 끄는 건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들 중 브라질,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이 모두 중남미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발생 초기 동북아시아와 서유럽, 북미 등을 강타했던 코로나19가 요즘은 중남미를 필두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부 등에서 기승을 부리는 모양새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중남미의 코로나19 피해가 특히 심각한 이유로 이들 지역은 일찌감치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점을 꼽는다. 백신 물량 부족과 느린 접종 속도, 대도시의 높은 인구밀도를 비롯한 열악한 의료체계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남미의 코로나19 확산은 정치적 격변으로도 이어질 조짐이어서 당장 아르헨티나의 이웃나라 브라질에선 코로나19 대응 실패 책임을 물어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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