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리아디스카운트(국내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만든 코리아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다음주 출시한다. 총 5000억원 규모로 해당 상품을 통해 밸류업 기업들에 수혜가 돌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개 자산운용사와 삼성증권은 각각 코리아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한 ETF와 ETN을 4일 상장한다. 코리아밸류업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100개 우수 밸류업(가치제고) 기업을 선정해 마련한 지수다.

밸류업 ETF 상품은 12개 운용사가 각자 개성을 살려 출시했다. 9개 상품은 밸류업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형으로 만들어졌고 3개 상품은 밸류업 지수를 비교지수로 각사의 운용전략을 통해 자산을 운용한다. 패시브형 상품도 일정기간 분배금을 지급하는 PR(Price Return) 상품과 분배금 없이 재투자하는 TR(Total Return) 상품으로 나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타이거) 코리아밸류업’ ETF는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면서 매월 말 분배금을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에이스) 코리아밸류업’ ETF와 키움투자증권자산운용의 ‘KOSEF(코세프) 코리아밸류업’ ETF 등은 밸류업 지수 종목 대부분을 편입하는 패시브형 상품이다.
액티브형 상품으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코엑트)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트러스톤)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타임폴리오)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 등 3종이 있다.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한 ETN은 삼성증권이 ‘삼성 코리아 밸류업 TR’이라는 이름으로 내놓는다. ETN은 밸류업 TR 지수 수익률을 1배로 추종한다.
거래소는 이들 ETF와 ETN 상품의 상장 규모가 511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들 상품의 상장이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의 주가상승으로 이어질지로 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6월 밸류업 지수인 ‘JPX Prime150’ 지수를 발표한 뒤 이를 추종하는 2개 ETF를 상장했는데 이들 종목의 순자산가치 합계는 지난달 30일 기준 1585억원 수준으로 상장 직후(184억원)에 비해 8배 넘게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ETF) 상장 후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LP(유동성공급자)로 참여하는 증권사도 20개사에 달하는 등 시장 전체적으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며 “향후 상장규모도 추가적인 설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밸류업 지수의 공개 이후 성과는 여전히 미진한 수준이다. 지난 9월30일 밸류업 지수가 공개된 이후 구성종목 100개 중 73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밸류업 지수도 1020.73으로 출발한 이후 이날 980.86을 기록하며 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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