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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미완성 일본어 소설 발굴

입력 : 2011-08-27 00:43:39 수정 : 2011-08-27 00: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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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전문 번역 소개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가 이효석(1907∼1942)씨가 일본어로 쓴 미완성 소설이 발굴됐다. 월간 현대문학은 9월호를 통해 이효석이 1940년께 쓴 것으로 추정되는 제목 미상의 일문(日文) 소설 전문을 번역해 소개했다.

2백자 원고지 154매 분량의 친필 원고 형태인 이 소설은 이효석씨의 유족이 몇 년 전 이효석문학관 측에 기증한 것으로, 옛 일본어로 쓰여진 데다 필체도 분명치 않아 해독되지 못했다가 시조시인 장순하(83)씨가 번역해 이번에 공개됐다. 

소설은 사건의 스케일이 크고 전개의 템포가 느린 것으로 미뤄 중편소설이 아닌 미완성 장편소설의 일부로 추정된다고 현대문학은 설명했다. 전체 5장으로 나뉜 소설은 ‘아마노 가쓰토’로 이름을 고친 조선의 지식인 고승인이 민간인 면회일을 이용, 총독을 만나 시국적 정책을 찬양하는 입장을 밝히고 나오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총독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나오며 “마음속으로 가장 좋다고 작정한 일에 온몸으로 부딪쳐 가려고 결심했을 뿐”이라고 말하던 승인은 그날밤 총독과의 회견 내용이 라디오 뉴스에 보도되자 “갑자기 알몸이 된 것 같아 견딜 수 없는 심정”을 느낀다.

일본어 친필 원고
이상옥 서울대 명예교수는 해설을 통해 “이 원고는 첫 장이 일실되고 없으므로 작품의 제목조차 알 수 없지만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된 이야기 토막들은 각기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며 “어딘지 잘 쓴 소설의 인자(因子)들이 보이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김용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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