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파문·추방에도 개신교 탄생시켜
마르틴 루터(사진)는 독일의 종교개혁자이자 신학자로, 개신교(프로테스탄티즘)의 탄생을 이끈 인물이다. 1483년 구리광산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1513년 비텐베르크대학의 신학교수가 된 그는 하나님은 인간에게 행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에게 은혜를 베풀어 구원한다는 인식에 도달했다. 1517년 10월에는 로마교황이 허가한 면죄부의 효력을 비판한 95개조의 반박문을 게재한다. 그의 주장은 대중화의 단계에 들어선 활판 인쇄술에 힘입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는 교황으로부터 파문칙령을 받았으나 불태워 버렸고, 1521년에는 신성로마제국 의회에 소환되어 그의 주장을 취소할 것을 강요당했으나 이를 거부해 제국에서 추방됐다. 그로부터 9개월 동안 바르트부르크성에서 숨어 지내면서 신약성서의 독일어 번역을 완성했고, 이는 독일어 통일에 크게 기여했다. 루터파 등 수많은 개신교 종파의 효시가 되었으며, 가톨릭교회에까지 개혁의 바람을 일으킨 그의 종교개혁은 르네상스와 함께 근대로의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