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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모 학력·소득 높을수록 자녀와 동거비율 높다

입력 : 2013-04-18 10:37:23 수정 : 2013-04-18 10: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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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2010 고령화 연구패널 3차 기초 보고서’
30세 이상 1만8892명 중 12.7%가 부모와 함께 살아
소득상위권 27.6%로 최다
부모 전문대졸이상인 경우 동거율 17.2%로 가장 높아
서울 강남에서 115.5㎡(35평) 아파트에 사는 최모(38)씨 부모는 도보로 5분 거리인 같은 단지에 있는 198㎡(60평) 아파트에 산다. 최씨 부부는 일주일에 서너 번은 부모 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잠깐이라도 들른다. 시댁 가까이 사는 것이 편치 않은 부인이 자꾸 이사가자고 조르지만 최씨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 결혼할 때 부모가 얻어준 집인 데다 옮기려면 또 손을 벌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주변에 부모님과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부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부모의 소득수준과 학력이 높을수록 성인 자녀와 한집에 살거나 가까운 거리에 사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동거 비율은 낮아지고, 거주지 거리도 멀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사는 것이 과거처럼 연로한 부모를 봉양하기보다는 부모의 경제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17일 한국고용정보원의 ‘2010 고령화연구패널 3차 기초보고서’에 따르면 30세 이상 1만8892명 가운데 부모와 동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2.7%였다.

 고령화연구패널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45세 이상 남녀 1만67명을 표본추출해 소득·소비 및 노동과 은퇴 등 전반에 대해 2006년부터 2년 간격으로 추적조사한 자료다. 이 가운데 2010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자녀가 있는 부모는 7920명이고, 이들의 자녀는 1만8892명으로 평균 36.6세이다.

 부모의 소득수준을 상위-중상-중하-하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자녀와 동거하는 비율은 소득상위가 27.6%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중상 17.9%, 중하 8.3%, 하위 4.4% 순으로 소득수준과 동거비율이 비례했다. 이런 경향은 아들에게서 더 두드러진다. 함께 사는 부모 소득이 상위인 아들 비율은 37.0%로 딸(16.8%)의 2배를 넘는다.

 부모의 학력도 같은 영향을 미쳤다. 부모가 전문대졸 이상인 경우 자녀와 같이 사는 비율이 17.2%, 고졸 16.1%, 중졸 14.3%, 초졸 이하 11.0%로 나타났다. 함께 살지 않는 경우에도 소득수준이나 학력이 높은 부모들이 자식을 곁에 두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자녀와 따로 사는 경우 거주지 거리가 30분 이내는 소득 상위가 21.5%로 가장 많고, 하위가 16.7%로 가장 적었다. 반면 자녀가 2시간 이상 먼 거리에 사는 비율은 소득 하위가 37%로 가장 많고, 상위가 25%로 가장 적었다. 학력의 경우 30분 이내 거리에 거주하는 비율은 고졸(22.5%), 전문대졸 이상(22.2%), 중졸(20.1%)이 큰 차이가 없지만 초졸 이하는 17.6%로 가장 낮았다. 2시간 이상 거리는 초졸 이하가 34.7%로 가장 많았다.

 연구책임자인 남기성 연구위원은 “학력과 소득은 상관관계가 높아 학력이 높은 부모가 결국 소득 수준도 높다”면서 “이런 부모에게 금전적 지원과 육아 등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이 살거나 가까이 사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이며, 이는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자녀가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부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은 줄고, 따로 살 경우 거리도 먼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 동거하는 부모는 55∼59세가 21.2%로 가장 많고 나이가 많을수록 점점 줄다가 80세 이상에서 소폭 올랐다. 떨어져 사는 경우 30분 이내 가까운 거리는 55∼59세가 29.4%로 가장 많고 80세 이상은 13.7%로 가장 적었다. 

 한편 자녀와 따로 살면서 정기적으로 금전적 지원을 받는 부모는 10명 중 1명(9.7%) 꼴로, 월평균 4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3명(33.1%)은 비정기적으로 연 평균 135만1000원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정기적인 금전 지원을 하는 자녀는 아들(9.3%)이 딸(5.4%)보다 많은 반면 비정기적인 지원은 딸(24.5%)이 아들(23.1%)보다 조금 더 많았다.

 반대로 떨어져 사는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금전적 도움을 준 부모는 2.3%로, 연평균 85만9000원을 보내줬다. 아들에게는 2.4%가 평균 76만8000원을, 딸에게는 1.1%가 85만원을 보내줬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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