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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比 태풍’ 보고도… 선진국 기후변화 대응 후퇴

입력 : 2013-11-17 19:49:33 수정 : 2013-11-17 22: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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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온실가스감축 목표 대폭 완화, 濠 새 정권 탄소세 폐지 추진
加 2011년 ‘교토의정서’ 탈퇴, 比 타클로반 한국인 모두 안전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선진국들이 기후변화 대응 논의에서 자국 이기주의로 일관해 비판을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부터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19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서 주요 선진국이 기후변화 대응 방안 마련에 소극적이거나 목표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가디언 일요판 옵저버가 16일 지적했다. 이번 총회에는 195개국이 참석해 2020년 이후 적용될 새로운 기후체제와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논의한다.

일본은 최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1990년 대비 25% 감축’에서 ‘2005년 대비 3.8% 감축’으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1990년 대비로 환산하면 기존보다 3.1% 증가한 것이다.

호주와 캐나다도 기후변화 대응에서 발을 빼고 있다. 호주는 지난 9월 보수 정권이 들어선 뒤 탄소세 폐지를 예고했고, 캐나다는 2011년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국제협약인 교토의정서 탈퇴를 선언했다.

특히 최근 태풍 하이옌의 위력이 커진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꼽히면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해온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들이 극단적 자연재해에 대해 보상하는 체제를 설립하자고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과 개도국 모임 G77을 포함한 132개국은 산업혁명 이후 배출된 온실가스 총량을 연구하자고 제안했지만 선진국들은 거부했다.

케냐 기후변화실무그룹의 존 키올리 회장은 “산업혁명 이후 선진국들이 배출한 오염물질 양을 고려할 때 그 비용을 맡을 도덕적 의무가 있다“며 “이성적인 국가라면 그들의 책임감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필리핀 타클로반 지역의 한국인 체류자는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우리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타클로반 및 인근지역 우리 국민 체류자 56명 전원의 안전을 확인했다”며 “안전이 확인된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도움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옌 피해지역의 구호활동 상황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고 필리핀 GMA방송이 보도했다. 브라이언 골드벡 주필리핀 미국대사는 “구호작전이 타클로반을 벗어나 멀리 떨어진 외곽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옌으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17일 오전 현재 49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필리핀 국가재해위기관리위원회(NDRRMC)는 이날 태풍 하이옌에 따른 사망자가 3681명이며 실종자는 1186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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