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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하는 아빠·상처받는 딸… 갈등과 소통

입력 : 2013-12-20 21:34:46 수정 : 2013-12-20 21: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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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랑 글/오승민 그림/한겨레아이들/9000원
아빠 딸은 어려워/신여랑 글/오승민 그림/한겨레아이들/9000원

열 살 소녀 다래의 아빠는 지구를 지키는 사람, 이름 하여 ‘환경운동가’다. 생태계 파괴의 현장을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비느라 늘 바쁜 아빠가 모처럼 집에 온다. 겨울방학을 아빠와 함께 보낼 생각에 다래는 마냥 신이 난다.

그런데 아빠와의 재회가 기대만큼 즐겁지 않다. 아빠는 다래한테 환경에 관한 책 한 권을 건네며 독후감을 쓰라고 시킨다. 다래가 딱 한 줄을 적자 “다섯 줄 이상으로 쓰라”는 불호령이 떨어진다. 이래라 저래라 마구 간섭하는 아빠에게 다래는 차츰 거리감을 느낀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다래는 언니 다빈한테 속내를 털어놓는다. 엄마도 다래의 심정을 이해하고 남편과 딸 사이에 ‘중재자’로 나선다. 마침내 다래는 아빠와의 갈등을 풀 묘안을 스스로 찾아내는데….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아빠 때문에 단단히 실망한 소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다. 다래가 아빠한테 자기 의견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밝히는 장면은 얼핏 도발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아빠와 정말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고 싶은, 인간 대 인간으로 소통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 저자 신여랑(46)씨는 앞서 여자애의 초경을 소재로 한 ‘특별한 날의 엉망진창’, 성적 소수자를 다룬 ‘드레스 입은 남자 친구’ 등을 펴냈다. 신씨는 독자들한테 “다래처럼 근사하고 멋있게 사랑하자”고 권한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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