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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심 지하공간 개발, 환경 피해 크다”

입력 : 2014-02-22 06:00:00 수정 : 2014-02-22 10: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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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줄어 하천 건천화
오염과 함께 홍수 우려도
서울 서부·동부간선도로의 지하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 등이 계획·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지하공간 개발이 지하환경에 미치는 위해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현행 도시계획 관련 법·제도에는 지하공간에 대한 정의조차 돼 있지 않는 등 이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21일 ‘도심지역 대심도 지하공간 개발의 지반환경영향 및 정책 제언’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외 지하공간 개발·이용에 관한 선행 연구보고서와 논문에 대한 문헌조사, 전문가 면담, 세미나 등을 통해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심지역의 깊은 지하공간(대심도) 개발시 가장 큰 지하환경의 변화는 지하수의 수위가 낮아지는 것이다. 서울시 지하철의 경우 1∼9호선 노선을 따라 지하철 건설 전후 지하수위가 평균 15m 정도 크게 낮아졌다.

이처럼 지하수가 줄어들면 도시하천이 마르는 건천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환경부 등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대구, 대전의 건천화 비율이 높았다. 서울 청계천은 건천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도시하천이 마르면 도시의 기온이 교외보다 높아지는 열섬현상이 심해진다. 서울 비원 안의 저수지가 마르는 등 문화유산 훼손 사례도 나오고 있다.

낮아진 지하수위는 땅이 내려앉는 지반침하로도 연결돼, 2012년 인천 지하철 2호선 건설시 인근 지반이 내려앉아 한 명이 매몰된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지하공간을 개발하면서 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층이 넓어져 도시 홍수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종=윤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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