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에베레스트를 다녀온 등반객이 하산할 때 자신의 쓰레기 이외에 최소 8㎏이상의 쓰레기를 의무적으로 가져오게 만들었다.
네발 관광부 마두수단 부르라코티 국장은 3일(현지시간) "새 규정이 에베레스트의 베이스캠프 이상을 오르려는 개인과 단체 등반자에게 4월부터 적용된다"면서 "새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등반자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법적 조치가 벌금이 될지, 아니면 다른 형태의 불이익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앞으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사람들은 수거해온 쓰레기를 베이스캠프 옆에 세워질 사무소에 전달해 무게를 확인받아야 한다.
에베레스트 오염을 막기 위해 네팔정부는 등반팀에게 4000 달러를 예치한 뒤 올라갔다가 내려온 두 가져갔던 모든 물건을 제시하면 환불하는 제도를 시행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를 의식한 부르라코티 국장은 "지금까지의 조치는 별로 효과적이 못했지만 이번에는 등반객이 쓰레기를 회수해오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러한 조치와 달리 네팔 정부는 등반객들이 보다 많이 찾아오면 수입이 늘 것으로 보고 지난달 에베레스트를 비롯, 히말라야 봉을 오르는 개인 등반가에 대해 입산요금을 대폭 낮춰 오염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그동안 에베레스트는 원정대가 버리고 간 산소통, 배설물 등 각종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 처리장'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또 등반 도중 사고로 숨졌지만 그대로 방치된 시신도 많다.
지난 1953년 5월 뉴질랜드 출신의 에드먼드 힐러리가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이후 지난 60년간 4000명 이상이 정상 정복에 나서는 발마에 50여t의 쓰레기가 에베레스트 일대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네팔 정부는 쓰레기 수거 의무할당제가 시행되면 올 한해만도 에베레스트에서 7.2t 분량의 쓰레기가 베이스캠프로 수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베이스캠프 이상 고지대로 오르려는 에베레스트 등반객이 900명에 달할 것을 본 것에 기초한 계산이다.
아울러 네팔 정부는 마나슬루와 아마다블람 봉에 대해서도 에베레스트와 유사한 규제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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