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복동 할머니 "고노담화 검증, 진실 망각 행위"

입력 : 2014-06-25 19:38:38 수정 : 2014-06-25 22:39:33

인쇄 메일 url 공유 - +

김복동 위안부 피해 할머니
日대사관 찾아 규탄서 전달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8) 할머니가 25일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고노담화 검증에 대한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한국염 공동대표가 함께했다.

정대협은 김 할머니가 약 45분간 대사관을 방문해 나가오 시게토시 참사관과 우에타케 후미 서기관을 만났으며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서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언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132차 정기수요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김복동 할머니에게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김 할머니는 “내가 14살 때 끌려가 21살 때까지 강제로 위안부를 하면서 고통당한 역사의 산증인”이라며 “일본이 정말 각성하고 세계 평화를 위한다면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있는 그대로 사실을 규명하고 배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돈 때문에 배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역사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이런 행동을 하는데, 왜 진실을 망각하고 고노담화 자체도 훼손하려 하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일본대사관 측은 “할머니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고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노담화 검증은 담화 자체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더 잘하려는 일본 정부의 표시로, 보고서 어디에도 고노담화를 부정한다고 쓰여 있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담화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1993년 8월4일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것으로,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할머니의 대사관 방문에 이어 시작된 수요집회에는 정대협 관계자들과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서울여대 학생 등 120여명(경찰추산)이 참가했으며 ‘일본 정부는 사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유 ‘사랑스러운 매력’
  • 아이유 ‘사랑스러운 매력’
  • 영파씨 지아나 ‘완벽한 미모’
  • 이세영 '상큼 발랄'
  • 에스파 카리나 '깜찍한 볼 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