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 위치한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에서 만난 정대연(67·사진) 센터장은 “두 용어가 혼용되지만 온난화가 기후변화의 원인이므로 개념이 분명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대에서 사회학과 교수로 후학을 가르치다 정년퇴임한 뒤 2년 전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2003∼2004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총회 한국정부 대표를 지낸 게 인연이 됐다고 한다.
정 센터장은 “기후변화의 원인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자연현상이라는 것과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것이라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면서 “기후변화 대처 방식에서도 더우니 에어컨을 켜자는 ‘적응’과 온난화의 원인을 제거하자는 ‘완화’의 두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응은 단기, 완화는 장기 정책”이라며 “종기로 예로 들면 체질이 안 좋아 종기가 났는데 종기만 치료하면 적응, 종기가 안 나도록 체질을 바꾸면 완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행되는 정책의 90%는 적응, 10%가 완화 정책이라고 한다.
정 센터장은 “사회 여러 집단이 공동으로 협력해야 효과가 있지 정부 혼자서 하면 소용이 없다”면서 “기업들은 자연에 영향을 최대한 적게 주는 범위 안에서 이윤을 추구하고, 정부가 규제하기 어려운 일반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생활 속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윤지희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