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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보다 무서운 ‘가을 장마’

입력 : 2014-08-21 18:57:49 수정 : 2014-08-21 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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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층 찬 공기·하층 더운 공기 충돌
일주일째 물폭탄… 내주 그칠 듯
‘가을 장마’가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22일 오후 잠시 잦아들었다가 24일부터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정작 여름 장마철에는 들리지 않던 비 소식이 가을을 목전에 둔 요즘 집중되는 이유는 ‘블로킹 현상’ 탓이다.

강한비가 내린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라이트를 킨 차량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최근 한반도 동쪽에는 어떤 이유에선지 고기압이 버티고 있다. 이 때문에 대류권 상층부 제트기류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지지 못하고 한반도 상층에서 U자 모양으로 처져 흐르고 있다. 제트기류는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하도록 막는 ‘벨트’ 역할을 하는데, 이 벨트가 남쪽으로 축 처지면서 찬 공기가 덩달아 남쪽으로 내려왔다. 반면 하층에서는 한반도 남쪽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계속 밀려든다. 한반도 상층에는 찬 공기가, 하층에는 더운 공기가 가득찬 셈이다.

결국 찬 공기는 지상으로 내려오고, 더운 공기는 올라가다 서로 부딪쳐 장대비를 만들고 있다.

줄기차게 내리던 비는 22일 오후부터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다 24일 오후부터 충청 이남지역을 시작으로 다시 내릴 전망이다. 25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고, 26일 낮부터 서서히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 말 9월 초가 되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며 “27일 이후에는 비 대신 지금보다 훨씬 선선해진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중부 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범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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