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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이 펴낸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특산종인 한라산 구상나무 절반이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절멸위기종(threatened species)으로 지정돼 있다. 지리산과 덕유산 등지에도 분포하지만 한라산이 세계 최대 규모의 유일한 숲을 지닌 곳이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이 한라산 구상나무의 고사실태와 생육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2013년 10월∼2014년 9월 1년간 한라산 전체 구상나무 분포지역을 조사한 결과 ha당 평균 개체수가 2028.3그루로 추산됐다. 한라산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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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곳곳에 서 있는 구상나무 고사목.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제공 |
ha당 구상나무 고사목 비율은 윗세오름 일대(해발 1590∼1690m)가 67.2%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성판악 등산로 일대(1800m)로 65%였다.
고사목을 포함한 구상나무의 개체 수는남벽등산로 백록샘 일대(해발 1650∼1680m)가 ha당 평균 2716.7그루로 가장 많았고, 관음사등산로 왕관릉 일대(1750m)는 평균 1108.3그루로 가장 적었다. 구상나무를 제외한 다른 수종은 살아있는 나무가 전체 개체수의 91.0%에 달해 구상나무와 다른 양상을 띠었다. 보고서는 어린 구상나무의 생성이 고사목 발생의 28.0%에 불과해 구상나무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구상나무 숲의 유지는 고사목 발생에 따른 어린 나무의 확장과 생장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체계적인 보전을 위한 추진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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