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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 구획 가로수 11그루 늘면 주민 건강 1.4세 젊어진다"

입력 : 2015-07-10 17:42:01 수정 : 2015-07-10 17: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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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대 연구진, 토론토시 가로수 건강증진 효과 계량화
가로수의 심리적, 육체적 건강 이득 상당…"도시여 나무를 더 심어라"
경상남도청 앞 메타세콰이어 길.
시가지 한 구획에 가로수를 10그루 더 심으면 연간 개인 소득이 1만 달러(1천128만원) 늘어났을 때나 평균소득이 1만 달러 더 많은 동네로 이사했을 때 느끼는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다는 인식을 갖게 되거나 혹은 7살 더 젊어진 느낌을 갖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연구진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대도시 도심의 녹지와 건강'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가로수 증가는 이렇게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을 좋게 할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건강 증진 효과를 낸다.

즉, 한 구획당 가로수가 11그루 더 많아지면 연간 개인 소득이 2만 달러 증가하거나 평균소득이 2만 달러 더 많은 부자 동네로 이사했을 때와 같은 정도로 심장대사 위험이 줄어들거나 1.4살 더 젊어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심장대사 위험에는 심장질환뿐 아니라 뇌졸중, 당뇨, 비만 등도 포함된다.

나무와 숲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이 연구 결과는 자연 풍광의 인지적, 심리적 효과에 관한 방대한 선행 조사 자료에 캐나다 토론토시가 보유한 도시 가로수에 관한 방대한 자료와 보건 자료, 인공위성 측정자료, 설문자료 등을 동원해 계량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인과관계를 증명한 게 아니라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어서 정확히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이러한 건강 인식 증진과 실제 건강 증진 효과가 나오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연구진은 한 가능성 있는 설명으로, 나무가 공기 속의 오존과 먼지, 기타 오염물질들을 나뭇잎으로 흡수해 사람을 보호하는 기능을 들었다.

또, 녹색이 가져다주는 스트레스 감소 효과도 육체에 이로운 효과가 있고, 주변에 나무가 많으면 운동을 하는 경향이 커질 수도 있다고 시카고대 심리학자인 마크 버먼은 설명했다.

버먼은 "소득, 나이, 교육 등 요인을 통제하고도 가로수가 건강에 미치는 독립적 효과가 상당함을 발견했다"며 특히 "나무의 건강증진 효과는 공개공간에 있는 나무, 즉 가로수가 개인 집 마당에 있는 나무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개인 소유 땅이나 가정집 마당에 있는 나무보다는 가로수가 "모든 주민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라고 버먼은 설명했다.

연구진이 활용한 토론토시의 가로수 자료엔 약 53만 그루에 관해 수량과 식종, 위치, 굵기 등 세세한 내용이 들어 있으며 개인 가정집 마당에 있는 나무 등 비공공성 녹지 측정치도 들어 있다.

연구진은 토론토시에 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도시마다 시가지 한 구획당 가로수 10그루 정도를 더 심을 것을 "자신있게" 권유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이 보고서는 학술 사이트 네이처닷컴에 실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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