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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계란' 학교급식 적발…기준치 37배 대장균군 검출

입력 : 2015-07-23 11:22:55 수정 : 2015-07-23 11: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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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레스토랑 빵·예식장 롤케이크에도 불량계란 사용
檢, 급식·제빵·계란업자 등 3명 구속·7명 불구속기소
깨지거나 분변에 오염돼 폐기물 처분 대상인 불량 계란을 재료로 중·고등학교 학교 급식을 만들어 납품한 업자 등이 적발됐다.

불량 계란은 흑미 빵, 롤케이크 등으로 만들어져 패밀리 레스토랑, 예식장 등에도 납품됐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는 식품위생법과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제빵업체와 학교 급식업체를 동시에 운영하는 오모(46)씨와 무허가 계란 가공업자 권모(42)씨, 제빵업체 대표 김모(50)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제빵업체 간부, 계란 가공업체 관계자 등 모두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오씨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폐기 대상 계란 8t을 액상계란 형태로 공급받아 계란찜, 계란탕, 계란말이, 만둣국, 수제 돈가스, 스모그햄전, 추억의 도시락 등을 만들어 대구 수성구와 동구, 남구 중학교 2곳과 고등학교 5곳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8년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불량 계란 237t을 이용, 롤케이크를 제조해 대구시내 4개 대형 예식장에 결혼식 답례품용으로 공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다른 제빵업자 김씨는 2008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폐기대상 계란으로 흑미 빵을 생산, 전국 41개 패밀리 레스토랑에 식전에 제공하는 빵으로 공급한 혐의다.

계란 가공업자 권씨가 이들 업자에게 공급한 불량 계란은 모두 316t으로 드러났다.

권씨는 불량 계란을 공급해 6억200만원을 챙겼고, 이를 재료로 학교 급식이나 빵을 제조한 업자들은 7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계란 유통업자는 폐기물로 처리해야 할 계란을 가공해 수익을 올릴 수 있었고 제빵업자나 급식업자는 원료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점 때문에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 장기간 불법을 저질렀다.

이번에 적발된 불량 계란에서는 세균 검사 결과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과 기준치 37배가 넘는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검찰은 제빵업자 등이 예식장이나 레스토랑에 빵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가 있었던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과 공동으로 현장에서 압류한 액상계란을 전량 폐기하고 이를 사용해 제조한 빵 등도 회수하거나 판매금지했다고 밝혔다.

김영대 대구지검 1차장 검사는 "학교급식의 경우 식재료 선정 등은 학교에서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력부족과 재정상 이유로 이런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국민 먹거리 안전을 침해하는 식품 사범에는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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