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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커플 장다리·장순이의 은혼식

입력 : 2015-09-21 22:45:59 수정 : 2015-09-21 23: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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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해로… 새끼 18마리 낳아
최다 출산… 국제 種 정보에 링크
에버랜드의 기린스타 ‘장다리·장순이’ 커플이 은혼식을 올렸다.

21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장다리, 장순이 부부가 첫 새끼를 낳은 지 25년 되는 날을 기념하기 위해 조촐한 은혼식을 가졌다.

장다리(왼쪽)와 장순이의 다정한 모습.
은혼식은 지난 25년간 함께 하며 장다리와 장순이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18마리를 모두 받아낸 김종갑 프로사육사의 감회 설명, 기린 가족들의 기념 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기린 부부에게는 평소 좋아하는 사과와 양배추가 특식으로 제공됐다. 이들의 나이는 29세로 기린의 평균 수명이 약 30년인 것을 고려하면 이날 은혼식은 사람의 금혼식에 해당한다.

이들 기린은 사파리 로스트밸리에서 동고동락하고 있는 1986년생 동갑내기로 태어난 해부터 이곳 로스트밸리에서 함께 자란 잉꼬부부다. 부부의 연을 맺고 1990년 9월부터 2013년 9월까지 18마리의 새끼를 출산, ‘국제 종(種) 정보시스템(ISIS)’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새끼를 낳은 기린으로 이름을 올리며 ‘스타반열’에 올랐다.

에버랜드가 기린 등 멸종위기의 동물 번식에 성공하는 것은 자연상태에 가까운 사육사 ‘로스트밸리’ 운영은 물론 전문 사육사와 수의사로 구성된 사내 학습회와 해외 벤치마킹을 통한 종 보전에 나선 결과다. 이 때문에 2003년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외 보전기관 인증을 받았다. 에버랜드에는 중국 3대 보호동물로 지정된 황금원숭이(4마리 번식)와 세계 최다산 기린 장순이(18마리 번식), 멸종위기 1급 치타(3마리 번식) 등 야생 동물들의 출산이 이어지고 있다.

기린은 최근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위험단계에 올릴 만큼 멸종 위험이 높은 동물이다. IUCN은 아프리카 기린의 경우 지난 15년 동안 40%인 6만 마리가 감소한 8만 마리가 생존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에버랜드에는 모두 12마리의 기린이 생활하고 있다.

용인=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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