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도 작성 2015년말 홈피 공개 서울에는 몇 마리의 제비가 살고 있을까?
서울시가 사라져 가는 제비를 찾기 위한 조사를 벌인 결과 최소 650개체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비는 아파트 중심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거의 볼 수 없게 되자 환경지표동물이자 서울시 보호야생동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국립산림과학원 등과 ‘제비 SOS’(Swallow of Seoul)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15개 자치구에서 616개의 제비 둥지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는 최근 4개월동안 제비 서식지 실태조사를 벌여 15개 자치구에서 올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둥지 139개와 옛 둥지 477개를 발견했다. 사진은 2013년 서울 용산구의 한 건물에 튼 둥지에서 어미 제비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나르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사용둥지를 대상으로 제비 개체수를 산정한 결과 최소 650개체의 제비가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강동구에 가장 많은 238개체가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마포구 110개체, 양천구 79개체, 강서구 62개체, 동대문구 48개체 순으로 조사됐다. 제비는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이 많이 있고 주변에 하천이 있어 상대적으로 먹이나 둥지 재료 확보가 쉬운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했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비 서식 지도를 작성한 뒤 연말까지 홈페이지에 공개해 사라져 가는 제비 보호를 위한 공감대 확산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2일 시민청 태평홀에서 ‘제비 SOS 콘서트’를 연다. 이 자리에는 권오준 생태동화작가와 제주 야생동물센터 김은미 박사, 람사르 환경재단의 이찬우 팀장 등이 참석해 제비의 서식 현황, 제비 보호 필요성 등을 알려줄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된 서울에서도 북촌 한옥마을 등 일부 지역에서 제비가 번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산림과 하천 등 제비 서식지 보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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