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위해 고정 스크린도어 설치
준공 검사도 운행안전시험 누락” 지난 5월 발생한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는 서울메트로의 부실시공과 공공부문 경영 효율화 정책 등이 종합적으로 빚어낸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구의역 사망재해 시민대책위 진상조사단은 25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진상조사 결과 시민보고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조사단은 구의역 사고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스크린도어 완공을 1년 앞당기면서 발생한 부실시공은 물론 승강장 안전문 보수용역을 맡은 은성 PSD뿐 아니라 서울메트로의 전자운영실, 역무실 등의 심각한 인력부족 문제와 형식적 안전관리 체계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무분별한 공공부문 경영 효율화 정책으로 인한 외주화, 은성 PSD의 불법파견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진상조사단은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가 처음부터 부실하게 시공됐다고 주장했다. 유진메트로컴이 만든 스크린도어는 광고 수입을 올리기 위해 고정문으로 설치됐고, 이 때문에 잦은 선로 측 작업이 생기는 것은 물론 비상시 탈출할 통로도 없어져 버렸다고 밝혔다.
준공검사 과정에서도 공인기관 시험성적서에 진동시험·분진시험·내습시험 등 환경영향시험에 관한 내용과 열차 운행 안전성에 대한 시험이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진상조사단은 “결국 관제에서 스크린도어 상태를 알 수 없고 열차 자동멈춤 기능도 없는 설계로 스크린도어가 만들어져 근본적인 안전의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가 구의역 사고 대책으로 신설한 안전업무직에 대해서는 “무기계약직으로 차별적 처우를 전제하고 있고, 서울메트로에서도 낮은 위계에 있어 상호 협조관계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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