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서울 양천구의 한 주택가에 주민들이 내놓은 쓰레기봉투와 재활용품 등이 쌓여있다. 서울시의 ‘설 연휴 쓰레기 관리 종합대책’에 따르면 양천구는 이날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으로 돼있지만, 실제 수거는 전날 밤부터 이날 이른 새벽까지만 이뤄져 주민들이 내놓은 쓰레기가 대부분 수거되지 않았다. 김유나 기자 |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시의 ‘설 연휴 쓰레기 관리 종합대책’이 발표됐다. 해당 대책에 따르면 30일에는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쓰레기를 수거하지만, 27∼29에는 쓰레기 수거가 자치구별로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27일에는 11개 구(중구·성동구·강북구·도봉구·양천구·강서구·관악구·서초구·강남구·영등포구·강동구)에서, 29일에는 12개 구(종로구·광진구·동대문구·노원구·은평구·마포구·구로구·금천구·동작구·송파구·영등포구·강동구)에서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는 것으로 명시돼있다. 해당 안내문은 언론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안내됐다.
통상 쓰레기는 밤 늦게 수거를 시작하기 때문에 해 진 후인 저녁 시간대에 배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쓰레기 수거일자 안내를 본 주민들도 해당 날짜 저녁에 쓰레기를 내놨지만, 확인 결과 대부분 수거가 안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쓰레기 수거가 당일 밤이 아닌 전날 밤부터 수거 예정일 새벽까지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27일이 수거일인 자치구의 경우, 27일 밤이 아닌 26일 밤부터 27일 새벽 4∼5시까지 쓰레기 수거 작업이 진행됐다. 사실상 26일 밤에 내놓은 쓰레기만 수거된 셈이다.
이때문에 쓰레기 배출일을 26일, 28일로 안내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강모(38·여)씨는 “27일 쓰레기를 수거한다고 하면 당연히 27일에 내놓지 않겠냐”며 “집 근처에 쓰레기 봉투가 여러개 있었는데 지나가던 차에 부딪쳐 봉투가 터져서 다 치웠다. 쓰레기가 쌓여있으면 미관상, 위생상 좋지 않으니 공지를 보고 잘 지키려고 한 건데 공지 자체가 틀렸다고 하니 어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벽시간에 수거하기 때문에 전날 배출하라고 안내했어야하는데 해당 사항이 안내문에서 빠졌다.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부터는 안내를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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