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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숨 쉬고 살겠네"…'악취 온상' 벗은 왕궁 양돈지

입력 : 2017-04-13 19:33:14 수정 : 2017-04-13 2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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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환경 개선사업 꾸준히 진행 / 5년 만에 악취수치 87.1% 개선 / 익산천 오염도 보통 수준 도달 / 내년까지 축사 13만㎡ 추가 매입 ‘악취의 온상’이자 새만금 상류의 고질적인 수질 오염원으로 꼽히는 전북 익산시 왕궁 축산 밀집지 일대 환경이 6년 새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총 1246억원을 들여 돼지우리를 대거 철거하고 일대 소류지와 하천을 말끔히 정비한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익산시 왕궁 축산밀집단지 인근에 자리한 주교제 공사전 모습. 1994년 돼지 사육이 집단화 된 이후 이곳에는 15t 덤프트럭 3220대 분량의 분뇨찌꺼기가 쌓였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왕궁면 온수리 일대 축산 밀집지역(익산농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복합악취를 측정한 결과 공기 희석배수가 4로 나타났다. 공기 희석배수는 몇 배의 공기로 희석해야 악취가 없어지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코로 냄새를 감지할 수 있으면 10, 그 종류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단계인 ‘악취’는 15 이상이다.

이 같은 수치는 복합악취 측정을 시작한 2012년 31에 비해 87.1%나 개선된 수준이다. 그동안 이곳에서 발생한 악취로 인근 호남고속도로를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까지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일대 수질도 좋아져 오염도 측정항목 모두 낮아졌다. 지난 2월 축산폐수가 소하천을 따라 유입되는 익산천 합류지점에서 수질을 측정한 결과 부영양화 원인이 되는 총인(T-P)은 0.180㎎/L(3등급·보통)으로 왕궁 환경개선사업 직전인 2011년 3.470㎎/L(6등급·매우나쁨)에 비해 94.8% 줄었다. 같은 기간 총질소(T-N)는 27.715㎎/L(5등급·매우나쁨)에서 5.749㎎/L로 대폭 낮아졌고,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각각 52.5㎎/L(6등급·매우나쁨), 60.2㎎/L(〃)에서 2.3㎎/L(2등급·약간좋음), 6.0㎎/L(3등급·보통)으로 나아졌다.

익산천은 새만금 상류 만경강과 연결되는 지류로 지난 20여년간 새만금 방조제 내부 공유수면 수질 오염원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이처럼 익산농원 일대 환경이 대폭 개선된 것은 전북도와 익산시가 환경부와 함께 왕궁 환경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꾸준히 실행했기 때문이다. 대책은 축사매입과 생태하천 복원, 주민생활 개선으로 짜여졌다.
전북 익산시 왕궁 축사밀집단지에 자리한 주교제(10만㎡)의 공사후 모습. 전북도와 환경부는 이곳에 쌓인 분뇨찌꺼기 4만8300t을 준설·처리하고, 수질정화식물과 관목 등을 심어 습지로 탈바꿈시켰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246억원을 투자해 일대 축사 81만2500㎡ 가운데 51만7000㎡를 매입했다. 이에 축산 규모가 126농가 7만8000마리에서 82개 농가 3만7000마리로 줄었다.

130억원을 들여 익산천 만경강 합류지점까지 2.8㎞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 1994년 돼지 사육이 집단화된 이후 인근 주교제(10만㎡)에 쌓인 분뇨찌꺼기 15t트럭 3220대 분량(4만8300t)을 준설·처리하고, 수질정화식물과 관목 등을 심어 습지로 탈바꿈시켰다. 주민 생활개선을 위해 213억원을 투자해 축산농가 거주시설 206가구를 신축·보수하고, 체육관과 마을회관 등 복지시설 3개소도 구축했다. 지자체와 환경부는 내년까지 사업비 210억원을 추가로 들여 잔여 축사 13만3000㎡(82개 농가)를 매입한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악취와 수질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점차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정비에 박차를 가해 일대 악취와 오염된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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