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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진상 규명’ 책 출간한 日 시민단체

입력 : 2017-12-12 19:18:26 수정 : 2017-12-12 19: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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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마 등 강제동원 증언 담아/ 한국 민간 연구소와 공동 발간/“日, 어두운 역사 외면 안 된다” 일본 정부가 ‘군함도’의 강제노동 역사를 감추려고 온갖 꼼수를 동원하는 상황에서 일본 시민단체가 당시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책자를 만들며 진상 알리기에 나섰다.

12일 일본 시민단체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측에 따르면 이 시민단체는 최근 우리나라 민족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과 강제동원’이라는 책자를 만들었다. 이 책자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본이 있으며 ‘한·일 시민이 함께 만든 세계유산 가이드북’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이 책자는 일본 나가사키현 하시마(일명 군함도)에 대해 “군함처럼 보인다고 해서 군함도로 불린다”며 “하시마 전체가 탄광이며 바다 곳곳으로 갱도가 펼쳐져 있다”고 소개했다. 또 1939년부터 하시마와 바로 옆 섬에 있는 다카시마탄광에는 4000명 정도의 조선인이 강제동원됐다고 설명했다.

이 시민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군함도에는 1939∼1945년 1000여명의 조선인들이 강제동원된 것으로 추정됐다. 화장(火葬) 관련 문서로 확인된 사망자는 50명 정도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사고로 변을 당했다.

시민단체 측은 책자를 발간한 이유에 대해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설명 속에는 불편하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 강제노동 등 어두운 역사도 담겨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 산업시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시키면서 정보센터 설립 등 강제동원 실상을 알리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정보센터를 하시마에서 1200㎞나 떨어진 도쿄에 설치하기로 하는 등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은폐에만 몰두하고 있어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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