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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온이 1.5도 이상 오르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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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24 13:29:30 수정 : 2018-10-24 13: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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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 현상’으로 탈색된 산호. 출처=AP, 가디언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발생하는 기후변화를 걱정한 국제사회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이번 세기말(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1.5도 선을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처럼 ‘1.5도 지구온난화’라는 열망적인 목표를 세운 이유는 많은 참가국들, 특히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섬나라들이 ‘2도 온난화’는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5도 온난화와 2도 온난화에서 각각 예상되는 기후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유엔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1.5도 목표의 성취가 가져올 결과와 그 목표를 놓쳤을 때 어떠한 일들이 발생할 것인지를 요약하는 특별보고서 발행을 요청했다. 이후 IPCC는 ‘1.5도 지구온난화’ 특별보고서를 작성해 최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제48차 총회를 열어 이를 승인하는 한편, ‘정책 입안자를 위한 요약본’(SPM)을 채택했다.

2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IPCC 보고서는 건강, 생계, 식품 안전, 물 공급, 인간 안보, 경제 성장 등 기후와 관련된 위험요소가 1.5도 온난화보다 2도 온난화에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5도와 2도 사이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산호초에 대한 영향이다. 산호초 지대는 산소 함량이 높고 먹이가 풍부해 전 세계 해양 생물의 약 25%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산호초는 탄소 오염의 결과로 더 뜨거워지고 산성이 된 바닷물에 매우 취약하다. 가장 대표적인 ‘백화 현상’이 발생하면 산호에서 자라는 조류가 죽고 산호초가 탈색돼 하얗게 변하며, 다른 해양 생물을 유지시키는 영양소가 없어진다. IPCC는 1.5도에서는 약 80%, 2도에서는 사실상 모든 산호초가 사라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1.5도 온난화에서는 적어도 100년에 한 번 정도로 여름에 북극해의 얼음이 완전히 녹을 수 있지만, 2도 온난화에서는 10년에 한 번 빈도로 완전히 녹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일들은 북극에서 그치지 않는다. 해빙이 사라지는 것은 편서풍(jet stream)이 약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서풍 약화는 기상 시스템을 오랜 시간 동안 제자리에 고정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는 특히 강한 열파, 홍수, 가뭄 등 극단적인 날씨를 초래할 수 있다. 북극 해빙의 양은 이미 지난 40년 동안 약 70% 가량 감소했다.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극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오를 경우 2도 오를 때보다 해수면 상승은 10㎝ 낮아진다. 이 덕분에 1000만명의 인간이 해수면 상승의 위험에서 벗어난다.

IPCC 보고서는 2도 온난화의 경우 더 많은 열 관련 사망, 작물 수확량 감소, 더 나쁜 극한의 기상 현상, 더 느린 경제 성장, 더 많은 빈곤층을 초래할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1.5도 온난화에 비해 50%까지 물 부족에 직면하는 인구를 증가시킬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러한 온난화 영향은 기온이 2도 넘게 따뜻해지면 점차적으로 악화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이산화탄소 배출 등 최근의 인위적 온난화로 인한 온도 상승 추세는 10년당 0.2도다. 이같은 지구 온난화 추세가 유지되면 2030∼2052년 사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오를 전망이다. 판마오 자이 IPCC 워킹그룹(WG)1 의장은 “그동안 인간으로 인해 이미 1도가 오른 상태”라며 “앞으로 인간이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으면 2100년에는 (산업화 이전보다) 4∼6도나 올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보고서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우리가 더 빨리 탄소 오염을 줄일수록 우리는 덜 심각한 영향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점이라고 평가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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