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환경감측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베이징 대기오염 지수(AQI)는 223을 기록했다. PM2.5 초미세먼지 농도도 173㎍/㎥를 기록했다. 지난주 초 300을 넘겨 최악 수준인 6급 수준을 기록했던 베이징 공기질이 일주일 만에 다시 200을 넘기는 등 공기질이 다시 악화했다.
베이징 대기오염은 지난달 29일 101정도의 수준에 머물렀지만 30일 100을 넘기고, 이어 주말로 들어오면서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전날 정오를 지나면서 대기오염 지수가 200을 넘겼다. 중국은 대기오염 기준을 ‘우수-양호-가벼운 오염-중간 오염-중도 오염-심각한 오염’ 6단계로 구분하는데, AQI 지수가 200이상이면 중도 오염에 해당한다. 6단계 중 두 번째 나쁜 상황이다. 중국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대기오염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황색경보는 대기오염 지수가 하루 평균 200을 넘는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지면 발령된다.
또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鳥魯木齊) 지역엔 지난 1일 황사와 눈이 뒤섞인 ‘황사눈’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천기망(中國天氣網)에 따르면 신장 지역에는 1일 비교적 강한 찬 공기 영향으로 강풍과 황사가 몰아치는 가운데 눈까지 내리면서 ‘황색 눈’이 내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거리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한 환경미화원은 “이 일을 한 지 13년이 됐지만 이렇게 누런색 눈이 내리는 것은 처음 봤다. 지저분한 눈”이라고 말했다.
남부지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선 한 노부부가 심각한 스모그로 인해 집을 찾지 못해 9시간 동안 길을 헤맨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노부부는 지난 27일 오전 9시쯤 마트에서 식료품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섰지만 짙은 스모그로 인해 주변의 건물을 분간하기 어려웠고, 결국 길을 잃고 말았다.
이 노부부는 이날 저녁 6시까지 집으로 가는 길을 찾으며 배회하다가, 다행히 인정 많은 한 행인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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