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주진우 검사 좌천인사에 사의 표명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라인 해체

입력 : 2019-08-01 16:38:10 수정 : 2019-08-01 16:38:18

인쇄 메일 url 공유 - +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 수사를 맡았던 주진우 동부지검 형사6부장(44·사법연수원 31기)이 1일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안 팎에서 ‘좌천성 인사’가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놨다. 주 부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검찰 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한 지휘라인이 모두 검찰을 떠나게 됐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주 부장검사는 이날 대검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를 통해 사직한다는 글을 올렸다. 주 부장검사는 전날(31일) 오후 발표된 중간간부 정기인사에서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안동지청은 검사 5명이 근무하는 소규모 지청으로 현 정부를 겨눈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한 데 대한 사실상 ‘좌천성 인사’가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당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등 수도권 검찰청 인지수사 부서장으로 발령나던 전임자들 사례에 비춰보면 사실상 좌천성 인사라는 해석을 내놨다.

 

주 부장검사는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지난 1년간 ‘환경부 사건’을 수사하면서 수많은 법리 검토와 토의, 이견의 조율을 거쳤고, 의견이 계속 충돌할 때는 검찰총장의 지휘권 행사를 통해 결론을 냈다”라며 “검찰 내의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수사를 이끌고 가 ‘지휘라인과 수사팀 모두가 동의하는 결론을 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주 검사는 앞서 문재인 정부를 향한 첫 수사로 평가 받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해 지난 4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불구속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두 사람은 전 정권 때 임명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교체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근무 경력이 있는 주 부장검사는 현 정부를 겨냥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받은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주 부장검사는 “저는 정치색이 전혀 없는 평범한 검사다. 아는 정치인도 없고, 그 흔한 고교 동문 선배 정치인도 한 명 없다”며 “정치적 언동을 한 적도 없고 검찰국에서 발령을 내 어쩔 수 없이 청와대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주 검사는 이어서도 “‘환경부 사건’을 수사함과 동시에 ‘세월호 특위(특별조사위원회) 조사방해 사건’의 공소유지를 전담했고, 일이 주어지면 검사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강도와 절차로, 같은 기준에 따라 수사와 처분을 할 때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지켜질 수 있다고 믿고 소신껏 수사했다”고 밝혔다 .

 

주 부장검사가 지휘하던 동부지검 형사6부는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의 폭로로 촉발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했다. 형사6부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기소했다.

 

이에 주 부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한 지휘라인이 모두 검찰을 떠나게 됐다.

 

사법연수원 25기인 권순철(50·25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는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된 후 전날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 나자 “인사는 메시지”라며 사표를 냈다. 윤석열 검찰총장 보다 두 기수 선배인 한찬식(51·21기) 서울동부지검장은 윤 총장 취임 전인 23일 사의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주임검사인 이지형(43·33기) 부부장검사는 전주지검 남원지청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유 ‘사랑스러운 매력’
  • 아이유 ‘사랑스러운 매력’
  • 영파씨 지아나 ‘완벽한 미모’
  • 이세영 '상큼 발랄'
  • 에스파 카리나 '깜찍한 볼 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