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WFM 투자자들 조범동·曺장관 관계 모른 채 투자”

관련이슈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

입력 : 2019-09-24 18:58:42 수정 : 2019-09-24 21:41:0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조씨 ‘돈줄’ 의혹 외식업체 前대표 / “조씨에 속아 151억원 투자금 모아 / 曺장관 일가 압력 여부 檢서 소명”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구속)씨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았던 사업가 민모(49)씨가 24일 세계일보와 만나 “나는 사기꾼(조씨)에게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며 “투자자들 대부분은 조씨가 조 장관의 5촌 조카라는 사실도 몰랐다”고 밝혔다.

민씨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WFM 인수과정에서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민씨는 그 과정에 대해 “ WFM 투자에 관여하게 된 것은 지난해 6월쯤”이라며 “아큐픽스 부회장 시절인 2016년 투자 문제로 조씨를 몇 차례 만났고 2년여 뒤 갑자기 연락이 와 WFM의 전환사채(CB)를 조달해 달라고 부탁해왔다”고 설명했다.

민씨는 “조씨가 직접 군산 공장을 견학시키고 사업설명까지 했다”며 “재무제표상에 부채가 없었고 사업이 거의 완성 단계로 중국 수주를 준비하고 있어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엣온파트너스라는 법인을 만들어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엣온파트너스를 통해 WFM에 151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민씨는 이달 7일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고 거액의 투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조 장관 일가의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소명을 한 상태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는 모습. 연합뉴스

민씨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100억원을 대출했고 나머지 51억원은 개인 투자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액을 끌어모은 투자 배경에 조 장관 일가가 있었냐는 질문에도 “투자자들 대부분은 조씨가 조 장관 5촌 조카라는 사실을 모른 채 투자했다”며 “정 교수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씨가 사업을 최초 제안대로 실행하지 않고 회사 내에서 각종 횡령과 배임을 저질러 투자자들에게 극심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도 수백억원에 대한 이자를 기한 없이 부담하고 있는 중이며, 같은 WFM 투자사인 바네사에이치는 유상증자 40억원 중 30억원을 잃었고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막대하다”고 토로했다. WFM은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배임) 혐의로 조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WFM은 조씨가 공사 하도급 자금과 직원급여 등 17억8838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따라 WFM의 주식 매매를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조씨는 현재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와 허위공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브 장원영 '깜찍한 브이'
  • 아이브 장원영 '깜찍한 브이'
  • 아이브 안유진 '심쿵 미소'
  •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김혜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