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산불 연기에 먼지 폭풍까지 재난이 겹치면서 발생한 최악의 공기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CNN방송은 21일 빅토리아주 북서부 도시 밀두라가 마치 화성에 온 것처럼 붉은 먼지 폭풍에 휩싸여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먼지 폭풍이 40도씨 이상의 고온을 품고 시간당 40㎞로 불고 있다고 전했다. 이때문에 한동안 밀두라는 도시기능이 정지되기도 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북부에서 계속되고 있는 대형 산불 연기가 밀두라를 포함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까지 영향을 줘 고온 건조한 먼지 폭풍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NSW주는 50여개 산불이 발생, 1000명이 넘는 소방인력이 투입돼 진화에 힘쓰고 있다.
빅토리아주 정부는 북서부와 중부 지역을 대상으로 최고 등급 산불 위험을 뜻하는 ‘적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NSW주 보건당국이 미세먼지 오염과 가시거리 정보를 바탕으로 발표하는 공기질 지수(AQI)는 100을 정상 기준으로 하는데 이날 시드니 북동부 프로스펙트, 라우즈힐, 파라마타노스 등은 AQI가 각각 1699, 1596, 1157까지 치솟았다.
호주 기상청(BOM)의 조던 노타라 예보관은 “NSW주 북부의 산불 연기를 실어나르는 북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이런 대기 상태가 2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사진=CNN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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