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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청년주택 쓰레기 논란…입주민 "무단 투기·소음 유발 퇴거조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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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24 15:43:00 수정 : 2020-01-20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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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여성 전용 청년임대주택에 각종 쓰레기가 든 대형 봉지 수백개가 넉달 넘게 쌓여있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입주자들은 관리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쓰레기 처리도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관리자 측은 입주민의 몫이라고 맞서는 형국이다. 

 

지난 7일 네이버 카페 ‘국민임대아파트 들어가기 공공임대아파트’의 ‘매입임대방’ 게시판에는 ‘청년임대주택 신중하게 지원하세요’라는 제목의 글(맨 아래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분리수거 하거나 종량제 쓰레기 봉투를 쓰지 않아서 구청에서 수거하지 않고 있다”며 “음식물 쓰레기에 담배꽁초, 각종 생활 쓰레기 등이 뒤섞여 벌레가 꼬이고 악취까지 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가 함께 공개한 게시물 속 사진(위)을 보면 공동주택 1층 입구 주변이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 봉투에 넣어 버린 쓰레기와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내버린 음식물 등이 가득 쌓여있었다. 

 

관할 성북구청에서 붙인 종량제 봉투에 생활쓰레기 수거 거부 안내 스티커도 눈에 띄었다. 분리 수거가 되지 않아 스티커가 붙은 것. 

 

A씨는 “쓰레기 처리 문제로 관리자와 대화를 했다”며 “다른 이웃이 쓰레기 문제로 LH 측에 연락했는데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밤낮없이 소음을 유발하는 등 이웃에 민폐를 끼치는 무개념 입주민에는 적극 제재를 가하고 퇴거조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LH 관계자는 “세입자들이 처음 계약할 때 지켜야 할 사항이나 주의 사항 등을 안내할 때 쓰레기 처리에 관한 내용도 있다”며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고 재활용품을 따로 분리 수거하는 것은 입주민의 의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공공임대주택 관리는 업무 부담 등 이유로 외주업체를 쓴다”며 “업체 관리인 1명이 자치구에 있는 모든 임대주택을 관리하고 있어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주택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LH의 청년 매입임대주택으로 2개동에 29세대가 살고 있다.

 

올해 초 LH가 2년 간 거주할 예비 입주자 87명을 모집했는데, 신청 건수가 400건을 넘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임대주택을 11일 직접 찾아간 연합뉴스 기자에 따르면 A씨가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고 주장한 입구는 외부인이 접근하기 힘들 정도로 쓰레기 더미가 가득 차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여행 가방이나 가구 등 폐기물 스티커를 붙인 채 버려야 하는 대형 쓰레기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봉투째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에서는 썩은 내를 풍겼다고. 

 

쓰레기 민원이 끊이지 않자 관할구청인 성북구청도 해결에 나섰는데, 구청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난달 말 LH를 상대로 청결 명령을 내렸다”며 “공공임대주택이라도 사유지에 속하기 때문에 건물주인 LH로 통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리 시스템이 갖춰지고 분리수거 제도가 자리 잡은 일반 공동주택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일”이라며 “입주민의 거주 기간이 한정적이고, 관리 체계가 꼼꼼하지 못한 공공임대주택 특성 탓에 벌어진 일 같다”고 부연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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