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 이어 이번엔 서울시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 당국이 조사 중이다.
서울시 중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 19일 밤 11시쯤 욕실에서 샤워를 마친 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며 중부수도사업소와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신고했다.
김씨는 “길이는 1㎝ 정도로, 머리카락 굵기의 붉은색 벌레”라며 “물속에서 실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고 자신이 발견한 유충에 대해 설명했다.
수도사업소 관계자들은 현장에 도착해 김씨가 발견한 유충을 수거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충의 정확한 유입 경로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만 하루 사이 인천 서구 15곳과 강화도 1곳 수돗물에서 유충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인천시와 환경부는 합동정밀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9일 공촌정수장에 이어 부평권역 배수지와 부평정수장에서도 깔따구의 죽은 유충 추정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 영등포구에서도 유충 추정 물체를 발견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현재 조사 중이다. 해당 신고를 한 시민 역시 “빨간색 1cm 정도만한 유충이었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도 19일 오후 4시30분쯤 세면대에서 움직이는 유충을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수돗물 유충 사태가 점점 확산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관계당국이 정수시설 제대로 운용하지 못해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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