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보성군 제암산 자연휴양림에서 멸종 위기 2급 야생식물 ‘대흥란’(사진) 군락지가 발견됐다.
27일 보성군에 따르면 제암산 휴양림 근무자인 군청 직원이 지난 24일 휴양림 내부에서 200촉 가깝게 군락을 지어 서식 중인 대흥란을 발견했다.
해남 대흥사 일원에서 처음 발견돼 대흥란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야생식물로 곧 선 줄기에 흰색 바탕 꽃, 홍자색 선이 있는 난초과 식물이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식물이며다. 전국 10여 곳 남짓에서 자생하고 있다.
보성군은 지난해부터 숲 해설사 등 방문객들에게 특이한 식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휴양림 일대를 조사해 대흥란을 확인했다. 제암산 자연휴양림에는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인 담비와 국제자연보존연맹 적색 목록에 ‘취약’ 등급으로 지정된 고라니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편백을 비롯해 삼나무, 참나무(5종), 하늘나리, 참나리, 비비추 등 180여 종이 넘는 풍성한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1996년 개장 이래 등산∙가족 모임, 단체 워크숍, 숲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기반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춰 전국 최고의 휴양 명소로 알려지면서 매년 20만여 명이 찾고 있다.
보성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휴양림이 휴관하는 사이 야생식물을 조사해 대흥란을 찾아냈다”며 “멸종 위기 식물인 만큼 잘 보전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보성=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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