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은 괜찮았는데 하이선이 어쩔랑가 모르것소"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관통한 3일 전남 여수시는 태풍 위력에 비해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여수 시내는 언제 태풍이 불었냐는 듯 평온하고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이었다.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침수 피해가 있었던 곳은 모두 후속 조치가 마무리됐다.
전날 배수 문제로 침수 피해가 일부 발생한 교동 수산시장도 평소와 다름없이 이른 아침부터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비로 우수관 맨홀에서 물이 역류해 상점 문턱까지 차올랐지만, 배수펌프 등을 동원해 물을 빼내기 시작하면서 장사를 하지 못할 정도의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상인들은 "이만하길 다행"이라면서도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다시 한반도를 향하고 있는 상황을 걱정했다.
상인 김모(52) 씨는 "태풍 매미 때와는 달리 별다른 피해 없이 지나가서 다행"이라면서도 "다른 태풍이 또 올라오고 있다니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태풍이 지나간 뒤 여수 국동항에는 다시 맑은 하늘이 드러났지만, 피항 선박들은 조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태풍 하이선이 지나갈 때까지 발이 묶였다.
어민들은 그때까지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선박을 정비하거나 조업을 미리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태풍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뱃사람들은 "다음 태풍은 더 크게 온다고 한다"며 "이번에도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고 우려했다.
한 어민은 "불어오는 바람을 인간이 어떻게 막겠느냐"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하늘의 자비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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