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감소 속도 느려져”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발생 10년을 앞두고 수도권 도쿄만으로 유입되는 일부 하천의 방사성 물질 검출량이 다시 증가했다고 도쿄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 세슘의 축적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도쿄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주요 하천 퇴적물을 이달 1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지바현의 하천인 하나미가와(花見川) 하구의 세슘 검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미가와 하구에서부터 도쿄만 방향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세 군데 지점의 퇴적물을 채취해 분석했더니 중간 지점에서 세슘 농도가 1㎏당 228㏃(베크렐)을 기록했다. 2년 전 실시한 조사에서는 세슘 검출량이 200㏃ 미만이었는데 다시 늘었다. 이는 표층에서 5㎝ 깊이의 퇴적물을 분석한 결과다.
하구에서 도쿄만 쪽으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점의 경우 표층에서 25㎝ 깊이 퇴적물을 분석하니 세슘 농도가 1㎏당 500㏃을 넘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급증했던 세슘은 2017년까지는 매년 빠른 속도로 감소했으나 이후 감소 속도가 느려졌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전에는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도쿄만에서 1㎏당 20㏃ 정도의 세슘이 검출된 적도 있다. 하나미가와 외 다른 주요 하천의 경우 세슘 농도가 대체로 1㎏당 100㏃을 밑도는 수준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조사는 도쿄신문이 가마타 도모유키 간토가쿠인(關東學院)대학 준교수, 환경조사업체 아쿠아펄스 관계자 등의 협력을 받아 실시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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