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미세먼지로 인해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언제나 우리를 위협하는 유해물질인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속 깊숙이 침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에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지역의 지난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015년 관측 이래 최저치인 1㎥당 1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 3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관내 연도별 초미세먼지 농도는 1㎥당 2015년 29㎍, 2016년 26㎍, 2017년 25㎍, 2018년 22㎍, 2019년 23㎍ 등으로 집계됐다. 2024년 17㎍, 2030년 15㎍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더욱 체계적인 ‘인천형 맞춤 미세먼지 저감사업’을 펼친다. 인천시는 올해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비롯해 △대형사업장 대기오염물질 감축 유도 △항만·공항 미세먼지 관리 △도로 비산먼지 제거 프로젝트 등을 추진한다.
먼저 겨울철과 초봄(12월~3월)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발령 시 1단계부터 2단계 수준으로 격상·대응한다. 2019년 12월∼2020년 3월 4개월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 감소하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계절관리제 기간에는 주말·휴일을 제외하고 배출가스 5등급 운행과 타시도 차량의 진입이 금지된다. 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은 평상시보다 감시가 한층 강화된다. 생활 부문에서는 도로 재비산먼지 억제를 위해 취약지역 중점관리도로에 대한 분진흡입 차량을 9대에서 10대로 확대·운영 중이다.
인천시는 이와 별도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민체감형 악취 관리 정책을 도입한다. 우선 악취배출 및 취약사업장을 전수조사 뒤 데이터를 시각화해 악취지도를 만들고, 실시간 기상정보 분석으로 악취확산 모델링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관련 민원이 다수 발생하는 지역에는 국비 지원사업으로 시료자동채취장치를 설치해 배출 허용기준 준수 여부를 상시 확인한다. 유훈수 환경국장은 “맞춤 미세먼지 저감사업 시행과 체계적인 대기질 관리로 시민들이 체감하는 ‘푸른 하늘, 청정 도시 인천’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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