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라 반도에서 순록 떼가 원을 그리며 뱅뱅 도는 모습이 드론(무인항공기)으로 촬영돼 화제다.
지난 2일 (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사진작가 레프 페도세예프는 지난달 24일 러시아 무르만스크주(州) 로보제로 마을 외곽의 한 농장에서 순록 떼가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모습을 드론을 띄워 촬영했다.
이 현상은 순록들이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하는 행동이며 ‘순록의 태풍’(Reindeer Cyclone)이라 불리기도 한다.
‘순록의 태풍’의 ‘눈’에는 새끼와 암컷이 최고 시속 80㎞에 달하는 속도로 빙빙 도는 성체 수컷들의 보호를 받는다.
다만 이번에 포착된 ‘순록의 태풍’은 천적의 위험이 아니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수의사가 순록들에 탄저병 예방 접종을 하려 했는데 낯선 사람의 접근에 위협을 느낀 순록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한편 10마리에서 수백마리가 무리를 만드는 순록은 봄철이 되면 최소 5만마리에서 최대 50만마리의 거대한 무리를 형성한다.
야생에서 보고된 세계 최대 기록은 시베리아 북부 타이미르반도에서 확인된 약 100만마리의 순록 무리였다.
무리의 규모가 클수록 ‘순록의 태풍’의 위력 역시 강해지기 때문에 천적들이 쉽사리 접근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풀이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사진·영상=데일리 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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