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배출량 15년전比 9%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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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가 총 4521만8000t으로 15년 전인 2005년(4944만5000t)보다 9%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3년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민 1명이 배출한 온실가스는 4.56t으로 2018년(4.68t), 2019년(4.62t)에 이어 또 줄었다. 2014년(4.40t)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4년간 증가하다가 2018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온실가스 1t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승용차로 왕복 7회 주행하거나 버스로 왕복 2.5회 운행할 때 배출되는 정도의 양이다.
지역내총생산(GRDP)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00억원당 1070t으로 2005년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05년은 서울시가 기후 위기 대응 방안으로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선언한 해다. 이후 15년간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에너지 효율 개선, 친환경 차량 보급 등 정책적인 노력과 함께 에코 마일리지 등 제도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물 부문(68.9%)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는 건물 유형별로 배출허용량을 설정해 관리하는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시범사업’, ‘제로에너지건물(ZEB)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수송 부문(18.9%)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8%대를 기록했다.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를 추진한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치는 온실가스 배출의 90%를 차지하는 전력·도시가스 등 실제 에너지사용량을 활용해 추정하고, 나머지 통계자료 수집에 2년이 걸리는 폐기물·토지이용 등은 2018년 자료를 바탕으로 산정한 값이다.
이동률 서울시 기후변화대응과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205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원별 관리 및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매년 발표되는 온실가스 인벤토리 자료를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연계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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