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정체전선은 잠시 약화하지만 우리나라에 찬 공기가 새롭게 유입되면서 덥고 습한 공기와 만나 소낙성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다음주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며 매우 덥겠다.
기상청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장마현황 분석과 향후 강수·폭염 전망을 내놨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는 저기압을 동반한 정체전선이나 남부지방에 걸친 정체전선 영향으로 장맛비가 내렸다면 11일까지 내리는 비는 국지성 강수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몽골 부근에 있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으로 유입되면서 기존에 있던 덥고 수증기 많은 공기와 만나 강력한 소나기구름으로 발달한다는 것이다. 이런 소낙성 강수는 게릴라성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를 뿌린다. 이미 우리나라 대기에 수증기가 많은 만큼 수증기가 모두 비구름으로 바뀌면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비구름 발달에 지형적 요소도 중요해 인접지역이어도 강수 편차가 클 수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소나기구름은 단시간에 발생해서 미연에 강수에 대비할 시간이 짧다”며 “강수 직전에 예보가 나올 수도 있으니 산사태나 급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발생하는 고립, 범람, 침수에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2∼16일에는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고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 우리나라가 영향권 안에 드는 데다 서쪽에서는 덥고 건조한 성질의 티베트 고기압이 대기 상층부를 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운 성질의 두 기단에 우리나라가 갇히면서 다음주 내내 전국에 폭염과 열대야가 예상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