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2㎍/㎥ 초미세먼지에 노출…WHO 기준의 3배 이상”
“특히 남아시아·중서부 아프리카 등 대기오염 심각한 수준”
“中, 대기환경 개선 모범…10여년간 미세먼지 수준 29%↓”
최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이 일으키는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인들은 평균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보다 세 배 이상 많은 대기 오염물질을 들이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WHO의 권고치로 전 세계의 대기오염을 줄이면 인류의 평균수명이 2.2년 연장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전문매체 ‘더힐’(The Hill)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대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대기질생명지수(AQLI)를 집계한 결과 전 세계인들은 평균적으로 WHO의 기준보다 세 배 이상 많은 대기 중 오염물질을 흡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류의 기대수명을 74세에서 72세로 평균 2년가량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WHO 기준으로 대기질을 개선하면 기대수명이 평균 2.2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WHO는 초미세먼지(PM-2.5)를 10㎍/㎥ 아래로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즉, 이 수준을 넘는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인체에 해롭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재 지구상의 사람들은 WHO의 기준의 3배가 넘는 평균 32㎍/㎥의 초미세먼지에 노출돼 있다는 게 시카고대 연구팀의 지적이다.
머리카락 지름의 20분의 1~30분의 1 크기인 직경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사람의 폐와 혈류로 들어와 호흡기 질환, 암, 뇌졸중,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고해상도의 위성사진으로 대기 중의 미세먼지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육지의 실측 데이터와 대조해 조정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의 대기오염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5개국 중 4개국이 인도‧방글라데시‧네팔‧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국가들이었다.
이 네 나라의 대기오염 수준을 WHO의 권고 수준 이하로 낮추면 해당 국가들의 국민들의 기대수명이 5.6년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중부와 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미세먼지가 기대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나 말라리아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주목한 대기환경 개선의 모범사례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 2013년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 이래 지난 10여 년간 미세먼지 수준이 29% 감소했다. 이는 기대수명을 1.5년 늘리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고 더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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