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 자산 보완 미흡 판단
대구 달성군이 역점 추진하는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사실상 좌초됐다.
대구환경청은 달성군이 협의 요청한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고 28일 밝혔다. 반려 사유는 협의에 필요한 중요사항이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에서 빠지거나 보완 내용이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부지가 자연공원과 대규모 참꽃 군락지 등 우수한 자연환경 자산인데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보완이 반영되지 않았다. 또 상부 정류장 벽면 녹화계획이 도심에서 사용되는 방식으로 비슬산 군립공원 경관에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냈다. 이번 평가는 환경영향평가협의회 및 자연경관심의위원회 심의와 환경연구원, 국립환경과학원 등 전문기관 검토로 진행됐다.
앞서 달성군은 두 차례 대구환경청으로부터 보완 요구를 받은 뒤 지난 2일 최종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다. 대구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서에 동의하면 군은 건축 허가 등 행정절차를 거친 뒤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이로써 달성군은 약 5년간 추진해 온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일단 중단해야 한다. 군이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면 반려 사유를 해소하고,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한 뒤 협의를 요청하면 된다고 환경청은 설명했다.
비슬산 케이블카는 310억원을 들여 유가읍 용리 하부정류장과 양리 대견봉 상부 정류장 1.9㎞ 구간을 잇는 사업으로, 달성군은 상·하부 정류장 사이에 중간 지주 5개와 상부 정류장에 데크 로드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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