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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일가족·처가 한 집에서 ‘전원 사망’ 참극 사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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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09 09:55:51 수정 : 2024-01-09 09: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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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사’ 모여있던 가족 10명 숨져
50대 가장, 새해 첫날 근무로 화 면해
사망 168명, 실종 323명 등 피해 계속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 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일가족과 처가 10명 전원이 숨진 테라모토 나오유키(52)씨. 후지뉴스네트워크 캡처

 

일본 이시카와 현 지진 당시 새해 근무로 화를 면했으나 일가족과 처가 10명은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카와 현 아나미즈마치에 거주하던 테라모토 나오유키(52)씨의 가족은 지난 1일 새해 인사를 위해 장인·장모 부부의 집에 모여있었다.

 

그러나 이날 이시카와 현을 비롯한 노토반도를 덮친 규모 7.6의 강진으로 인근 토사가 무너져 주택을 덮치면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 사고로 가장인 테라모토 씨의 아내와 세 자녀, 장인·장모와 처남 부부 및 조카 등 10명이 모두 숨지는 등, 그를 제외한 일가족과 처가가 모두 사망했다.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 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일가족과 처가 10명 전원이 숨진 테라모토 나오유키(52)씨. 당시 가족들은 신년 인사를 위해 장인·장모의 집에 모여있었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테라모토 씨 장인·장모의 가족의 집. 후지뉴스네트워크 캡처

 

당시 테라모토 씨는 새해 첫날 근무로 자택에 있지 않아 화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새해 첫날 하루아침에 온 가족이 목숨을 잃는 참극으로 그는 큰 슬픔에 빠졌다.

 

당시 그의 메신저 SNS에는 장남이 아버지인 자신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좋은 1년이 되도록 해요”라고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가 남아있다.

 

그의 셋째 아들인 쿄야 군은 올해 19세가 돼 성인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장녀는 올해 중학교 3학년으로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8일 기준 구조 당국의 수색으로 가족들의 시신이 모두 발견되면서 10명의 전원 사망은 확인됐다.

 

테라모토 씨는 참사 발생 전 근무 도중 가족에게 “(집에 돌아올 때) 오세치(일본 명절 음식) 가져올게”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 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일가족과 처가 10명 전원이 숨진 테라모토 나오유키(52, 왼쪽 세번째)씨의 가족사진. 후지뉴스네트워크 캡처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는가 생각한다. 홀로 남겨진 몸이나 가족을 위해 이 생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한편 일본 정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숨진 사람의 수는 최소 168명에 실종 323명, 부상 653명이며 여전히 집계 중인 상태다.

 

지진으로 발생한 재산 피해는 약 7조5000억원이며 파괴된 주택만 약 3만4600호에 달한다.

 

이시카와 현 내 도시 스즈시(市)의 경우 지진 피해가 극심히 발생해 가옥의 90%가 완파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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