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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17%로 또 최저치··· 특단의 처방 서둘러 내놔야 [논설실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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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08 20:00:00 수정 : 2024-11-08 16: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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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녹음파일 공개 파장 반영
전날 기자회견도 일부 영향 미쳐
金 여사의 순방 불참 결정 고무적
쇄신 수위 국민 예상 뛰어넘어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일주일 만에 최저치를 경신해 1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17%, 부정평가는 74%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1일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19%를 기록한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2%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부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2%포인트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역시 ‘김건희 여사 문제’(19%)가 가장 많이 꼽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관련 대국민 사과를 했던 2016년 10월 말 지지율이 17%였다. 그 정도로 윤 대통령이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 공개된 윤 대통령·명태균씨 육성 녹음이 전면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1주일 전 갤럽 조사에서는 이 녹취의 파장이 일부 반영됐을 뿐이다. 여기에 7일 오전 진행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이 제한적이나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으나 국민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갤럽 측은 “대국민 담화·기자회견 반향은 다음 주 조사에서 제대로 반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자회견에 대한 전문가 평가는 혹평 일색이다.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불분명해 지지율 반등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포괄적 수준의 사과만 있고, 감동을 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번 회견만으로는 분위기 반전과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윤 대통령 회견에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였다. “처신이 올바르지 못했다”고 하면서도 “국정 잘 하길 바라고 하는 일들을 국정농단이라 하면 그건 국어사전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말해 국민 인식과 괴리를 보였다. “휴대전화를 바꿔야 했는데”, “순진한 면도 있어서” 등의 언급은 김 여사를 두둔하는 변명으로 들렸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지지율 17%라면 말 그대로 ‘식물 대통령’이 우려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9일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는 2차 장외집회를 개최하는 등 총공세에 나선다. 14일에는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이전과 관련한 명씨의 음성 녹음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녹음파일에는 명 씨가 지인에게 ‘내가 뭐라고 했나. 경호고 뭐고 거기 가면 안 된다고 했다’라는 취지의 언급을 하는 육성이 담겼다. 명씨가 이날 창원지검에서 소환조사를 받는 등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 마음을 되돌리려면 동원 가능한 모든 쇄신 조치들을 신속히 실행하는 수밖에 없다. 회견 첫 후속조치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다음 해외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고무적이다. 김 여사는 연말까지 국내활동도 전혀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부부의 ‘개인 폰’을 없애기로 한 것도 만시지탄이지만 필요한 조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즉시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했으니 야당 설득 작업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유보하는 태도를 보인 대통령실 및 내각의 인적 쇄신 최대한 서둘러야 하겠다. 국민 예상을 뛰어넘는 쇄신 조치가 있어야 윤 정부는 소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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