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KBS 신인 가요제로 데뷔한 한혜진이 ‘너는 내 남자’로 이름을 알리기까지는 18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데뷔라는 관문을 통과했음에도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되기까지는 끈기 있는 인내가 뒤따랐다. 마침내 2003년 ‘너는 내 남자’가 전국을 강타하며 출연료는 회당 4000만원을 호가했지만, 그녀는 매일 밤 거액의 현금을 냉장고 채소칸에 숨기고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했다. 조명 밖의 일상에서 무명 시절의 불안을 견디며 자신만의 보안책을
익숙하게 불러온 이름에도 저마다의 사연이 숨어 있다. 어떤 이름에는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이 담겼고, 어떤 이름은 아들을 기다리던 가족의 기대 속에서 지어졌다. 또 어떤 이름은 좋아하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하기도 했다. 배우 박준금과 장영남, 가수 임영웅이 자신의 이름이 지어진 배경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어머니는 끝내 몰랐던 박준금 이름 유래박준금이 자신의 이름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5월31일 방송된 SBS ‘미운
이재명정부 출범 1년 만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도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간신히 50%를 지켰다. 6·3 지방선거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실 관리 논란과 여권 내부 갈등이 맞물리면서 여론 흐름이 급격히 흔들리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15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2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무선 자동응답 방식, 전국
김영선 국유단 유족관리과장 “전사자 유해, 가족 품으로… 최소한의 국가 책무” [차 한잔 나누며]이분애씨는 2020년 남편 김진구 하사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6·25전쟁이 시작되고 무려 70년의 세월이 지난 때였다. 남편은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전사했다. 시신조차 찾지 못한 채 긴 세월 꾹꾹 눌러 왔던 그리움이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한순간에 북받쳐 올라 아흔살이 넘은 아내는 펑펑 울었다. 이씨는 “남편의 시신을 못 찾아서 무덤이 없으니까 내가
도심 낡은 건물에 새 가치… 1인 가구 맞춤형 공간 재탄생 [내 일을 만드는 청년들]우리가 집을 구할 때 가장 먼저 따지는 건 위치다. 역과의 거리, 직장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준이 되지만 조건이 좋을수록 집값은 뛴다. 원하는 위치에 집을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첫 사업이 흔들리던 스물여섯의 청년은 공실 상가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 2일 서울 광진구 광진경제허브센터에서 만난 박준길(35)
[설왕설래] 트럼프의 팔순잔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백악관을 자신의 스타일로 화려하게 꾸미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는 더는 국가 운영의 공간이라기보다 한 개인의 취향을 전시하는 쇼룸에 가까워졌다. 벽은 초상화로 가득 찼고, 황금색 장식은 선반과 벽난로, 테이블 위를 점령했다. 미국 언론이 “갤러리 쇼룸이 된 오벌 오피스”라고 평한 이
[채희창칼럼] 선관위, 독립기관 자격 없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속속 드러나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은 점입가경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선관위의 무능, 무체계, 무책임한 행태에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서울 잠실을 비롯한 100곳이 넘는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국민 참정권이 침해당하고, 개표 진행 중에 투표하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빚은 건 한국 선거사의 최
[기자가만난세상] 돔구장 지으려면 제대로 짓자 한국 야구가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프로야구는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고, 야구장은 이제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도시의 문화 플랫폼이 됐다. 비가 와도, 폭염이 몰아쳐도, 미세먼지가 심해도 경기를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는 돔구장의 필요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짓느냐’의 문제가 됐다. 한국 야구의 상징 서울 잠실야
[박소란의시읽는마음] 쌍분(雙墳) 극심한 이별의 허기를 앓는 시 속 사람은 제 가슴이 파먹힌 달 같다고 한다. 누구라도 그것을 좀 고쳐 주었으면, 간절히 바란다. 그리운 ‘님’을 데려와 주었으면. 그런 일은 쉽지 않겠지만, 아마도 불가능하겠지만, 시 속 사람은 꿈꾼다. “꿀떡, 님, 얼굴”을 만나는 일을, 보름처럼 돌아오는 일을. 그런 일은 정말이지 꿈만 같고, 결국 꿈에 지나지 않을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