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은 김영철을 향해 ‘안 웃기는 개그맨’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1999년 데뷔 이후 그가 마주해야 했던 것은 따뜻한 환호가 아닌 무대 위의 정적과 차가운 시선이었다. 개그콘서트의 주역으로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예능 환경이 버라이어티로 급변하며 그가 가진 개인기들은 점차 식상한 것으로 치부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비호감이라 불렀고, 2010년대 이전까지 그는 여러 프로그램을 전전하는 고정 없는 방송인 신세를 면치 못했다. 누군가는 무대를 떠났고,
서울 아파트값이 87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집값 상승과 전월세난에 불안해진 청년층을 중심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보다 30.1% 줄었지만, 30대 매수 비중은 42.2%로 4.4%포인트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울 외곽과 소형 아파트까지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수 없다’는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
제이비어 브런슨(사진)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미 연합훈련을 기존의 대규모 지휘소 연습 방식이 아닌 변화한 정세에 맞는 분산형 훈련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 연례행사에 참석해 한·미 연합훈련이 매년 두 차례 대규모 지휘소 연습 방식으로 치러진다면서 “우리는 이런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
“팔까, 살까, 증여할까?”…전문가 “똘똘한 한 채, 더 강해질 수 있다” [잘살아보세]서울 아파트값이 87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2% 올랐다.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이어진 상승세로, 문재인정부 시기의 최장 상승 기록을 넘어섰다.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9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정부의
“8억대 코인 탈취 조직, 공조수사로 9개월 만에 일망타진” [경찰서 사람들 ④]“일선 경찰서에서 현실적인 한계는 있죠.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여건을 핑계 삼지 않고 최대한 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서울 강북경찰서 사무실에서 만난 통합수사6팀장 한석권 경감은 지난해 4월30일 새벽, 당직근무를 마무리하고 퇴근을 기다리고 있다가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피해자가 주장한 피해액은 8억원 이상. 일선 경찰서에선 흔치 않은 규모였다. 피해자
[설왕설래] 커닝의 ‘진화’ 2000년대 초 ‘커닝의 5도(道)’라는 우스개가 유행했다. 들킨 친구를 진심으로 안쓰러워하는 인(仁), 누가 보여줬는지를 끝까지 밝히지 않는 의(義), 답을 보여준 친구보다 점수가 높아선 안 된다는 예(禮), 들키지 않는 자리와 감독관의 습성을 미리 간파하는 지(智), 답이 아무리 이상해도 의심 없이 받아쓰는 신(信)이 그것이다. 시험 부정행위(커닝)가
[데스크의 눈] 정동영의 뚝심 혹은 비현실성 ‘희망적’이라고 해야 할까. ‘비현실적’이란 표현도 충분히 가능하다. 비판이 쏟아지는데도 뜻을 굽힐 낌새가 없으니 ‘뚝심이 있다’고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군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살펴보며 떠올린 생각이다. 첫 반응이 나온 건 지난 2일이었다. “불행한 일”이라고 했
[오늘의시선] 중대 갈림길에 선 한·미동맹 최근 불거진 우리 정부 인사들의 방미 불발 및 미국 입국 제약, 한·미 간 대북 정보 공유 제한 논란, 그리고 여전히 진행 중인 통상·투자 관련 협상의 난항 등은 한미동맹의 건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국가 간 관계에서 이견은 언제든 있을 수 있지만, 국제질서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에 차이가 있다면, 더욱이 동맹 파트너 간에 이런 현상이 생겼다면
[김상미의감성엽서] 두 남자이면서 한 남자인 ‘진파’ 화물 트럭을 몰고 해발 4500m가 넘는 티베트 커커시리 청장도로를 달리는 남자. 보이는 건 거대한 설산과 광활한 벌판과 눈발 섞인 세찬 바람 소리뿐, 가도 가도 키 큰 나무 한 그루 나타나지 않는 척박하고 황량한 그 고원지대를 ‘오 솔레 미오(O Sole Mio)’를 크게 틀어놓고 그 노래에 의지해 달리는 남자. 거친 가죽 재킷에 짙은 갈색 선글라스를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