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발이 안쪽으로 90도 돌아간 채 태어났다. 의학적으로는 내반족(內反足), 신생아에게 드물게 나타나는 선천성 기형이다. 태어난 지 불과 20분 만에 의료진이 발목뼈를 바로잡고 무릎 아래를 통째로 깁스했다. 이후에도 매주 병원을 찾아 깁스를 갈아야 했다. 하지만 오른쪽 다리는 끝내 왼쪽만큼 자라지 못했다. 왼쪽보다 약 1.5㎝ 짧았고 발목의 움직임도 제한됐다. 지금도 그는 양쪽 다리 길이를 맞추기 위해 높이가 다른 맞춤 신발을 신는다. 남들과
화려한 조명과 타인의 시선이 일상이 되는 연예인 2세의 삶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온전히 입증해내는 이는 많지 않다. 부친의 명성이 만들어낸 거대한 후광은 때로 독이 되어 개인의 노력을 가리고 대중의 시선을 프레임 속에 가두기 때문이다. 국민 예능을 통해 얼굴을 알린 전 축구선수 이동국의 장녀 이재시가 성인이 되는 시점에서 선택한 길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방송인의 삶이 아닌 자격과 실력으로 무장한 패션 아티스트의 길이었다. 2026년 현재 19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인사청문회 장소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이 자신의 뒤에서 몰래 사진을 촬영했다며 이는 "명백한 사찰"이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공소 취소를 위해 사찰까지 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위원인 나를 사찰하다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얼마나 국민 앞에 떳떳
“혼자가 아녜요” 동료 유족들, 가족 잃은 날부터 곁지키며 애도 [탐사기획-자살예방법, 살아남은 사람들]1906년 어느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의 한 호텔. 20대 여성이 지배인에게 전화해 목사와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지배인은 호텔 로비에서 예배를 열던 해리 워런 목사를 알고 있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튿날 벨뷰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은 병상을 찾아온 워런 목사에게 “당신 같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더라면 아마 자살을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라
아들 잃고 인권재단 만든 어머니… “힘든 이들 위해 나설 것” [탐사기획-자살예방법, 살아남은 사람들]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웨스트 170번지 뉴욕역사협회 박물관. 4층 한쪽에 ‘타일러 클레멘티의 음악 인생’이라는 상설 전시가 있다. 2000년산 독일제 바이올린과 활 두 개, 검은 케이스. 악보대 위 막스 브루흐 협주곡 1번 악보에는 타일러의 이름표가 붙어 있고, 옆 화면에서는 2010년 열여덟 살의 타일러가 전주곡을 켜는 6분8초짜리 영상이 돌아간다
[설왕설래] 드론 탈옥 2007년 7월 프랑스의 남동부 그라스 교도소 지붕에서 살인범 파스칼 파예트는 헬리콥터를 타고 유유히 달아났다. 헬기를 탈취한 공범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한 파예트는 앞서 2001년 수감 당시에도 이런 수법으로 도주한 바 있다. 2005년 검거돼 재수감된 지 1년 반도 안 돼 탈옥에 또다시 성공했는데, 프랑스에선 이후에도 헬기를 이용한 ‘공중 탈옥’이 심심
[데스크의 눈] 李정부 실용주의의 역설 잘나갈 때는 조직의 균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성과가 좋으면 다른 목소리도 묻힌다. 실적이 꺾이면 다르다. 누구는 더 세게 갔어야 했다고, 누구는 방향부터 틀렸다고 한다. 위기는 없던 균열을 만드는 게 아니라 잘될 때 가려졌던 균열을 드러낸다. 요즘 여권이 그렇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내란 세력에게 업혀 전전긍긍한다”고 직격했다. 더
[오늘의시선] 검증은 결정하지 않는다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정국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13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다. 그러나 후보자의 사퇴로 인사 논란의 본질까지 가려져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를 검증 실패로만 규정하면 임명권자의 판단과 책임이라는 핵심을 놓친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2008년 음주운전 벌금형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김상미의감성엽서] 고마운 할아버지 북촌에 살 때 한 할아버지를 만났다. 오래전 일이다. 그 당시 나는 허허벌판, 망망대해에 홀로 서 있는 듯 막막하고, 외롭고, 우울했다. 그때 정독도서관 뜰에서 그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 곁에 앉아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고 따스했다. 하여 나도 모르게 할아버지에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현재의 내 상태를 줄줄 풀어놓기 시작했다. 내 주변 사람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