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 서울 어느 골목의 차가운 단칸방에서 한 소년이 울고 있었다. 당뇨 합병증으로 앓아누운 어머니의 약값을 구할 길 없던 열아홉 정지훈이었다. 끼니를 거르는 것은 일상이었고 며칠을 굶다 못한 소년은 수돗물로 배를 채우며 무대 위 화려한 스타를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어머니는 끝내 인슐린 한 번 제대로 맞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소년은 차디찬 빈소에서 결심했다. “다시는, 죽어도 다시는 굶지 않겠다고.” 이 처절한 생존 본
30년 된 낡은 노란색 가방과 그보다 더 정교한 머릿속 손익계산서. 배우 이서진의 이름 뒤에는 늘 ‘6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따라붙는다. 대한민국 금융 태동기를 일궈낸 집안의 족보와 ‘로열패밀리’라는 황금빛 아우라는 수십 년간 그를 자본의 중심에 세워두었다. 하지만 실제 포착되는 이서진은 집안이라는 안전 자산에 안주하는 도련님이 아니다. 단돈 1유로의 환율에 집착하고 곰탕 고기 한 점의 원가를 계산하며 “수익이 안 나면 장사를 접어야
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빠져나간 늑대 ‘늑구’(2살)가 9일 만에 생포돼 동물원으로 무사귀환했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0시44분쯤 대전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늑구를 포획 후 오월드로 옮겼다. 수색 당국은 전날 오후 5시30분즘 대전 중구 침산동 뿌리 공원 인근에서 늑대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일대를 수색했다. 4시간여 지난 오후 9시54분쯤 인근에서 늑구 추정 개체를 확인
없는 살림에… 또 선거용 돈 푸는 지자체 [6·3 지방선거]중동 전쟁 사태로 고유가·고물가·고환율 등 경제 불안이 이어지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현금성 민생지원금 지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고유가 지원금 등 추가경정예산 추진과 맞물린 선제 대응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임 등을 노리는 현직 지자체장들의 ‘선심성 돈 풀기’라는 비판도 거세지는 양상이다. 1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
“엄마, 내 점심 걱정 마!”… 서울시, 1.9조 투입 ‘방학 밥상’까지 챙긴다서울시가 끼니 해결부터 심야 돌봄까지 맞벌이 가구의 부담을 덜어주는 전방위 돌봄 대책을 내놨다. 올해 여름방학부터 지역아동센터와 키움센터에서 ‘방학 점심캠프’를 실시하는 등 2030년까지 5년간 총 1조8796억원을 투입해 촘촘한 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아이 동행 업(UP) 프로젝트’를
[설왕설래] 美 트리폴리 강습상륙함 미국 해병대가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몬테수마(Montezuma) 궁정에서 트리폴리(Tripoli) 해안까지, 우리는 조국의 전투에서 싸운다.” 몬테수마 궁정은 1847년 미·멕시코전쟁 중 미국 해병대가 점령한 멕시코시티의 방어 요새를 과거 아스텍 왕조의 궁터라고 여겨 아스텍 황제 이름에서 따온 표현이다. 트리폴리 해안은 북아프리카 해적이 미국 상선
[기자가만난세상] 또 부산 돔구장 公約?… 희망고문 그만 ‘야구도시’ 부산에 돔 형태의 야구장 건립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돔구장 건립은 부산시민의 표를 얻기 위해 매번 선거철마다 제기되는 ‘단골 공약’인데 부산시민의 팬심을 자극하는 ‘희망고문’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돔구장 건립 관련 공약은 오래됐다.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낡은 구장을 보유한 부산에 새로운 야구
[조경란의얇은소설] 뭔가 해야 한다 세라 핀스커 ‘오늘은 모든 게 닫혀 있다’(‘로스트 플레이스’에 수록, 정서현 옮김, 창비) 매일 글을 쓰지는 못해서 가능하면 소설에 대해서 날마다 생각하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노트에다 소설이란? 하고 써보았다. 생각은 하기도 중요하지만 문장으로 정리하기 역시 그렇다고 느끼기에. 그러곤 이렇게 이어 적었다. 소설은 두 가지 면에서 둘 이상을 뜻하는 복수
[삶과문화] 사월이 남긴 질문 꼭 한번 봐달라고 아우성치는 4월의 꽃들에게 이름을 한 번씩 불러준다. 낮은 곳에 작게 피는 꽃마리, 현호색, 양지꽃부터, 좀 더 큰 키의 철쭉, 유채, 조팝, 라일락, 겹벚꽃 같은 이름들. 아름답게만 보이는 저 꽃들도 어쩌면 살아나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고통스러운 상태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엘리엇은 이렇게 노래했을까.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5500년전 여신묘 발견, 세계사의 본질적 화두 [신화에서 선민까지 한민족 정체성의 문화사적 발견-기고]> <4> 5500년전 여신묘 발견, 세계사의 본질적 화두 [신화에서 선민까지 한민족 정체성의 문화사적 발견-기고] 문명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19세기 말부터 20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