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댓국 한 그릇에 진심이라던 형이 강남 빌딩을 샀다. 바나나 한 개로 하루를 버티던 소식좌는 홍대 핵심 상권의 건물주가 됐다. 지상파 예능 속 소탈한 모습으로 우리를 웃기던 이들의 미소 뒤엔 철저하게 계산된 고단수 자산가의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그간 이장우와 코드 쿤스트(코쿤)는 시청자들에게 친근함의 상징이었다. 소박한 식사에 행복해하는 모습은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강력한 무기였다. 하지만 그 편안한 웃음은 이들이 묵직하게 일궈낸 경제적
1974년 서울의 한 경찰서 앞. 다섯 살 여자아이가 버려졌다. 영어는 한마디도 못 했고, 가진 것이라곤 여벌 신발 한 켤레가 든 작은 가방뿐이었다. 그 아이는 40년 뒤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을 소유한 여성 구단주가 됐다. 그리고 올해 9월, 그의 딸이 US오픈 4강에 진출했다. 딸의 이름은 제시카 페굴라(32). 세계랭킹 3위의 미국 테니스 선수이자 억만장자의 딸이다. 아버지 테리 페굴라는 석유·가스 사업으로 자수성가한 사업가다. 미식축
토요일인 12일 전국이 완연한 초가을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최대 15도까지 크게 벌어지겠으니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25∼30도로 예상된다.주요 도시 예상 낮 최고기온은 서울·대전·세종·울산·제주 27도, 인천·강릉 26도, 수원 25도, 대구·부산 29도, 광주 30도다. 일요일인 13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12∼21도, 낮 최고기온이 23∼31도로 예상
“호남 반도체 산단 ‘전격전’ 옳지만 물리법칙까지 거스를 순 없어”… 이순형 소장의 냉정한 진단 [기에사]“지금은 선언·운동이 필요한 때가 아닙니다. 실천을 해야 합니다.” 동신대 에너지융합기술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순형 특임교수(전기공학)는 지난달 31일 전남광주 나주 동신대 혁신융합캠퍼스에서 기자를 만나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담론 현황에 대해 이론·구호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호남 반도체 산업단지만 해도 원전·LNG(액화천연가스)·재생에너지
축구장 4200개 규모 황무지를 숲으로… 사막화 막는 韓 녹색기술 [지방기획]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은 인류에 경고장을 날렸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급속한 생물종의 멸종, 가뭄과 토지 황폐화 등 인류는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에 맞닥뜨리고 있다. 국가의 개별적 대응은 한계가 명확하다. 전 세계는 범지구적 통합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국제사회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일명 ‘지구 정상회의’인 유엔환경개발회의
[설왕설래] 철거민 딱지 서울시는 1968년부터 도로나 공원 조성 등 도시계획사업에 따라 철거된 주택 소유자나 세입자 등을 대상으로 특별공급제도를 운영했다. 감정가로 계산한 보상금에 아파트 분양권(딱지)까지 줬는데, 2008년 4월 이후 개발에 들어간 택지지구부터 이 제도를 폐지했다. 대신 장기전세 형식의 임대주택 입주권을 주고 있다. 분양대금을 감당하기 힘든 영세한 철거민이 내놓
[기자가만난세상] 역사에 ‘완벽한 가짜’는 없다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이후 국내 언론의 보도 행태는 갈렸다. 통감부와 친일 매체들은 안 의사를 흉한(兇漢)이나 폭도(暴徒)로 몰아가는 프레임을 씌웠다. ‘경성신보’가 같은 해 11월10일자 지면에 사슬에 묶이고 족쇄가 채워진 초췌한 모습의 안 의사 사진을 싣고 비하 목적으로 대중에 배포한 게 대표적 사례다. ‘대한매일신보’와
[삶과문화]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 우리는 박물관에서 수백 년 전의 도자기를 마주하고, 여행지에서는 오래된 성당을 거닐며, 공연장에서는 수백 년 전 작곡가가 남긴 음악을 듣는다. 서로 전혀 다른 것들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오랜 시간을 지나 지금까지 우리 곁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모든 것이 그렇게 시간을 건너온 것은 아니다. 수많은 물건과 건축물, 음악과 그림이 만들어
가장 조용한 한류 [이지영의 K컬처 여행] 영화 ‘오디세이’가 국내에서만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고 한다. 오디세우스가 등장하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읽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주었고, 오르페우스가 죽은 아내를 찾아 지하 세계로 내려갔으며, 아킬레스의 발뒤꿈치가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이 이야기들은 교과서에 실렸고, 위인전 옆에 꽂혔으며, 성인이 된 후에도 일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