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한 골퍼가 대회 도중 기권했다. 그리고 그대로 사라졌다. 한때 세계랭킹 6위. 스물세 살에 라이더컵 미국 대표로 활약하며 우승을 이끈 한국계 미국인이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 그는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부상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복귀하면 거액의 보험금을 포기해야 한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어느 것도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골프계는 그의 공백을 ‘최대의 미스터리’라 불렀다. 앤서니 김(41·한국명 김하진). 그가 12
62억원에 달하는 고급 신혼집을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입해 연예계 재력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던 가수 김종국이 이번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 투자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평생 철저한 저축 외길을 고수하며 주식이나 코인 같은 재테크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고 공언해온 그가 알고 보니 증권가에서 일종의 상징처럼 회자되는 ‘전설의 5만 전자 주주’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현금 자산 중심의 보수적인 경제관으
최태원(65) SK그룹 회장이 파기환송심에 불복한 것은 노소영(65)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할 재산분할금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노 관장이 최 회장의 일부 주식 지급 제안을 거부하고 전액 현금 지급을 고수하면서, 시간을 벌어야 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당초 지난달 24일 ‘노 관장에게 현금 9440억원을 지급하라’고 한 파기환송심 판결을 그대로 받아들여 9년 넘게 이어온 소송전을 마무리할 생각
코스닥 이제 끝?… 증권가 “코스닥 비중 축소하고 반도체·대형주 사라”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고 자동차와 조선 등 코스피 주요 대형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증권가가 이제는 코스닥 비중을 줄이고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16일 유안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다시 코스피 대형주로 시선을 이동할 때라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2.4%, 0.4% 상승했는데 두
[설왕설래] 오디세우스의 노래 “설혹 신들 중에서 어떤 분이 또다시 포도주빛 바다에서 나를 난파시킨다 해도 가슴 속에 고통을 참는 마음이 있기에 나는 참을 것이오.” 그리스 이타카의 군주 오디세우스는 오랜 억류 끝에 불멸의 삶을 주겠다는 칼립소의 제안을 거부하고 이같이 말하며 인간의 길을 선택한다. 신이 되는 길을 마다하고 다시 파란만장의 인간 운명을 택하는 이 장면은 서사시 ‘오디세이
[특파원리포트] 재난에 대비하는 자세 1980년대 일본 시골 중학교를 배경으로 한 ‘맛있는 급식’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초반부에 지진 발생을 가정해 피난 훈련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훈련에 집중하지 않고 딴짓을 하는 학생에게 교사가 이렇게 혼을 낸다. “오·카·시, 피난의 철칙이다. 초등학교 때 안 배웠나? 소리 내 말해 봐.” 학생은 “오사나이”(주변 사람을 ‘밀지 않는다’), “가케나이”
[박영준 칼럼] ‘영구전쟁’ 양상과 한국 안보의 과제 2022년 2월부터 전개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5년 이상 지속되고 있지만 종전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올해 2월에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 간의 전쟁도 6개월 이상 진행되고 있지만 좀처럼 종전협상이 타결되고 있지 않다. 핵 보유 강대국들인 러시아와 미국이 각각 상대적 중소국들과 전쟁을 개시하였을 때 그 지도자들은 조기 종전을 확신하
[심호섭의전쟁이야기] 소련을 강대국 만든 스탈린그라드 전투 흔히 연합국이 2차대전의 흐름을 역전시킨 결정적 전투로 스탈린그라드, 제2차 엘 알라메인, 과달카날을 꼽는다. 그중에서도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규모가 가장 컸고, 가장 처참했으며, 상징성도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스탈린그라드 전투에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전투는 연합국 안에서 소련의 위상을 바꾸고, 소련을 전후 질서를 좌우할 강대국으로 끌어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