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부모님이 남긴 물건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오래된 시계와 손편지, 적금 통장처럼 평범해 보이는 것들도 가족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되기도 한다. 가수 장민호와 방송인 장영란, 개그맨 지상렬은 부모님의 유품을 통해 각자의 그리움을 드러냈다. 세 사람이 오래도록 곁에 두고 있는 물건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 있었다. ◆ “유품 정리, 장례만큼 힘들었다”…아버지 흔적 간직한 장민호장민호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당시를 떠올
“이름도 없이 살았습니다.” 지난 4월 25일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한 가수 윤수일의 입에서 터져 나온 이 한 문장은 ‘아파트’의 화려한 조명 뒤에 숨겨진 물리적 공백을 관통한다. 미 공군 아버지의 증발로 한국인이지만 이름조차 가질 수 없던 이방인의 생기가 로제의 ‘APT.’ 열풍을 타고 다시금 우리 곁으로 소환되고 있다. 법적 기록조차 없던 소년이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견뎌 수백억원대 가치의 저작권을 보유한 거물로 귀환한 서사는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법정 허용치를 초과하는 불법대부는 무효”라며 불법 사금융 피해 근절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의 국무회의 의결에 관해 쓴 글을 재인용하며 “법정 허용치를 초과하는 불법대부는 무효다. 즉 갚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썼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이 위원장의 글은 지난달 28일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이후 변화되는 내용들을 설명하고
‘독박’ 무서워 현장학습 피하는 선생님들… ‘면책 카드’가 능사일까 [지금 교실은]경기 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 A씨는 최근 점화된 교사들의 ‘현장체험학습 기피’ 논란에 대해 “안 가고 싶어서 안 가는 게 아니다”라며 이렇게 토로했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초·중·고등학교 1331개교 중 수학여행을 계획한 학교는 231곳(17.3%)에 불과하다. 특히 초등학교는 605개교 중 단 5%(30개교)만이 수학여행을 떠난다. 코로나1
“주말엔 발 디딜 틈 없어”…2030 몰린 동대문 ‘말랑이’ 성지“1월까지만 해도 장사가 안 돼서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했어요. 그런데 한 달 전부터 20대 30대 손님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졌어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 시장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이월용(70)씨는 최근 허리 시술을 받아 복대를 찬 채 계산대와 진열대를 오가고 있었다. 이씨는 “원래 허리가 안 좋았는데 최근 바빠지면서
[설왕설래] 일본 차의 잇따른 脫한국 우리나라 거리에서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아우디, 렉서스 등 수입차는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우리보다 두 배 이상 큰 일본에서 다른 나라 브랜드의 차를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수입차 비중이 10대 중 1대꼴도 안 된다. 좁은 도로와 까다로운 차고지증명제 등으로 인해 경차·소형차 선호가 강해서다. 중년·노년층이 주축이다 보니 자
[기자가만난세상] 한·미동맹 ‘정원’ 국익 중심 재설계를 줄리 데이비스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대리가 지난 4월29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전임자였던 브리짓 브링크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견으로 물러난 지 약 1년 만이다. 데이비스 대사대리 역시 우크라이나 정책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깊은 이견을 이유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외교·안보 라인 내부에서 정책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누적되고 있음을 보
[삶과문화] 시인을 사랑해도 될까 살면서 꼭 피해야 할 사람의 유형이 있을까? 당장 손절해야 하는 인간 유형들, 언젠가 반드시 나를 배신할 사람의 특징들을 알려주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보았다. 지나치게 과도한 호의를 베푸는 사람, 은근히 비교하는 사람, 기를 빨아들이는 사람,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사람, 매사 비관적인 사람 등 만날수록 정신 건강에 해로운 사람 유형이 10가지도
[박일호의미술여행] 새로움을 향한 고뇌의 얼굴 “눈에 보이는 모습을 묘사하려면 사진을 찍으면 된다. 나는 대상의 보이지 않는 깊은 곳으로 뚫고 들어가고 싶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살았던 화가 파울 클레의 말이다. 이 기간은 미술 역사상 가장 빛나는 실험들이 이어진 시기였다. 구상미술에서 추상미술로의 변화가 대표적이었다. 화가들이 그림은 대상을 모방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구속에서 벗어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