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을 숨긴 채 끝까지 현장을 지킨 이들이 있다. 카메라 앞에서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뒤에서는 긴 투병을 견디고 있었다. 배우 김지영과 김영애, 방송인 허참은 암 진단 이후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자리에 서있었다. 세 사람은 병을 알리는 대신 평소처럼 일터로 향했다. 주변에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병세를 드러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중은 이들이 세상을 떠난 뒤에야 마지막 활동에 담긴 의미를 다시
방송인 전현무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밝힌 축의금 액수가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연봉 2000만원의 아나운서에서 시작해 이제는 한 번에 축의금 500만원을 내는 재력가가 된 그는 지금까지 지출한 부조금 총액이 1억원대에 달한다고 고백했다. 일반적인 기준을 상회하는 이 금액은 재력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며, 연간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거대 IP가 점유율 유지를 위해 지불하는 사회적 유지비인 셈이다. 그는 프리랜서 선언 초기부
버스∙화물 운송사업자에게 지급되던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의 지급한도가 리터(ℓ) 당 최대 183원에서 280원으로 53% 올라간다. 국토교통부는 고유가로 인한 운수업계 유류비 부담을 덜기 위해 버스∙화물 운송사업자에 지급되는 경유 유가연동 보조금 한도를 이처럼 상향 조정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7일 운수업계 유류비 부담을 덜기 위한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3월부터 경유가격이 ℓ당 1700원을 넘으면
익명의 커뮤니티 뒤에 숨은 ‘검은 속삭임’… 죽음 몰았던 그 글, 아직도 누군가 읽고 있다 [탐사기획-자살예방법, 국가의 책무]또렷한 무전기 음성이 사무실 안을 채운 건 오전 9시 무렵이었다. 서울 방배경찰서 임시청사 1층 형사당직팀 사무실에는 낮게 깔린 키보드 타건음 사이로 밤사이 들어온 사건을 정리하는 목소리가 오가는 중이었다. “학생이 실종됐다”, “최근 자살을 시도한 정황이 있다”, “지하철역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그 말들이 방금 출근한 형사4팀 황주영 형사의 귀에도 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 “올 데이터 총괄 기본법 제정… AI 기반 통계 혁신 이끌겠다” [세계초대석]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 데이터기본법 제정의 필요성과 향후 과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안 처장은 “그간 데이터를 자산으로서 규정한다든지 보존·활용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규정이 없었다”면서 “칸막이로 나뉘어 있는 데이터를 모아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기본법에 넣었고, 국민생활에
[설왕설래] 특임공관장 특임공관장은 대통령이 특별한 외교 업무를 맡기기 위해 현직 외교관이 아닌 별도 전문가를 공관장으로 임명하는 제도다. 중국, 일본과 같은 아시아 국가에서는 외교관 출신보다 국내정치적으로 힘 있는 공관장들이 더 큰 성과를 거두곤 했다. 하지만 외교관으로서의 능력이나 특수 임무에 맞는 전문성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인사권자의 뜻대로 임
[김기동칼럼] ‘1가구 1주택’이라는 미몽(迷夢)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0년 더불어민주당이 강령을 고치면서 경제 부문에 ‘실수요자 중심의 1가구 1주택’이라는 표현을 넣었다. 정부의 다주택자를 겨냥해 내놓은 ‘징벌적’ 중과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차원이다. 급기야 민주당 진성준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은 ‘1가구 1주택’을 주거의 기본원칙으로 정하고, 집을 통한 재산증식을 금지하는 주거기본법 개정안까지
[기자가만난세상] ‘메이드 인 차이나’의 변신 “중국 차가 오면 좋은 거예요.” 지난달 24일 국제 모터쇼 ‘오토 차이나 2026’ 취재를 위해 방문한 중국 베이징. 중국의 ‘우버’로 불리는 승차 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으로 차량을 호출한 특파원 선배의 말에 잠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당일 모터쇼 장면을 떠올려 보니 수긍이 됐다. 그만큼 현장에서 목격한 중국 현지 브랜드의 위세는 대단했다. 직접
[박현모의 한국인 탈무드] 서희 협상 뒤에 국왕 성종이 있었다 “난세에 영웅 난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평소에 인재를 길러두지 않으면, 큰 위기가 닥쳐도 큰 인물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993년에 거란군의 침입이 없었다면 “한국사 최고의 협상가” 서희의 이름도 역사에 남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고려가 이미 오래전부터 그런 인물을 키우고 있었다는 점이다. 958년(광종 9), 고려는 과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