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그녀를 ‘아시아의 마녀’라고 불렀다. 마법을 부린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손에 쥔 건 투포환 경기에서 던지는 4㎏짜리 쇳덩이, 포환이었다. 겨울의 태릉선수촌. 포환에는 얼어붙은 모래가 달라붙었다. 턱 아래에 포환을 붙이고 힘껏 밀어낼 때마다 거친 모래가 살을 긁어 턱이 찢어지고 피가 났다. 그래도 포환을 내려놓지 않았다. 피를 닦고 다시 던졌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마찬가지였다. 얼마나 많이 던졌는지 훈련하던 자리만 움푹 파였다.
대중에게 노출되는 방송인들의 일상은 늘 스포트라이트와 안정된 궤도 위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예기치 못한 신체적 결핍과 고단한 투쟁이 동반되곤 한다. 방송인 도경완의 삶 역시 단순한 성공 서사로 설명할 수 없는 깊은 굴곡을 지니고 있다. 고등학교 자퇴와 사관학교 퇴교, 그리고 뒤늦은 아나운서 도전까지 이어진 그의 궤적은 만만치 않은 현실의 연속이었다. 특히 최근 조명된 신체적 손상과 투병의 기록은 대중이 알지 못했던 인간 도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에 보냈다고 공개한 것에 대해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 대통령은 "북한 포로 국내 송환 문제는 외교, 안보, 한반도 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예민한 의제"라며 "공개로 생길
강신철 체제 첫 시험대… 장군 인사·국방개혁 어디로 [박수찬의 軍]강신철 신임 국방부장관이 22일 공식 취임, 업무에 들어갔다. 전임 안규백 장관이 8·30 개각으로 교체가 확정된 지 23일만이다. 지난 21일 발생한 육군 25사단 비무장지대(DMZ) 폭발사고 와중에 취임한 강 장관은 사고 수습을 시작으로 주요 국방현안을 직접 챙기면서 안 전 장관과 다른 시각에서 정책에 접근할 가능성이 제기되어왔다.강 장관은 취임 당일부
“1000만원 없으면 박탈”… 비자 연장 발목 잡는 ‘잔고 증명’ [심층기획-외국인유학 30만 시대의 그늘]몽골인인 투메 비(39)는 한국살이 18년 차다. 어학당에서 시작해 박사 학위까지 수료했다. 미디어학과 법학을 공부했고, 한국어가 유창했지만 투메가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는 없었다. 정기적인 수입이 없으면 거주 비자로 전환이 어렵다. 그는 2023년 ‘딸을 한국에서 키우기 위해’ 두 번째 박사 학위 공부를 시작했다. 몽골에서도 2년여 지내봤지만, 한국에서
[설왕설래] 영화 ‘실미도’, 23년 만의 자막 수정 실미도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서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한국인들 사이에 강우석 감독, 안성기·설경구 주연의 영화 ‘실미도’(2003)로 유명하다. 국내 영화계에서 ‘흥행 대박’과 동의어로 통하는 이른바 ‘1000만 관객’ 영화의 원조다. 2003년 12월 성탄절 전날 개봉해 누적 관객 1100만명 이상을 동원했다. 당시로서는 경이로운 흥행 실적이
[세계포럼] 강신철 시험대는 지금부터 강신철 국방부 장관의 이력은 화려하다. 육군사관학교 46기로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 출신이다. 제11기계화보병사단장, 합참 전략기획부장, 국가안보실 비서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 군과 안보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작전과 전략에 밝은 ‘엘리트 군인’이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정치 군인’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닌다. 그는 정권의
[세계타워] 추석 밥상머리 민심의 경고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 연휴다. 한국교통연구원의 ‘2026년 추석 연휴 통행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 총 이동인원은 지난해보다 3.5% 감소한 3093만명 수준이다. 예전보다 비율이 줄었지만,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귀성이나 여행길에 오르는 셈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이 노릇노릇 부쳐진 전과 송편이 놓인 식탁에 둘러앉아 처음엔 안부를 묻다
[김형배의공정과효율] 정원과 정글 사이, 경제분석의 섬세한 손 공정거래위원회가 다음 달 경제분석국을 만든다. 경쟁 당국의 진짜 모습을 이제야 제대로 갖추게 된다. 경쟁 당국에 경제분석이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공정거래법령 규정을 해석하고 적용하여 제재하는 단순한 법 집행이라면 수사당국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공정위가 경제전문기관으로 존재하는 이유는 시장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