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무대 구석에서 동생의 화음에 밀려 변방을 맴돌던 소년은 없었다. 대신 2014년 우승이라는 왕좌를 거머쥐며 등장한 악뮤 이찬혁은 이제 평범한 싱어송라이터를 넘어 자본주의 시장의 허를 찌르는 치밀한 투자자로 거듭났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그가 지난 2020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골목에 품에 안은 낡은 꼬마빌딩은, 작년 기준 시세 68억원이라는 거대한 성과표로 돌아왔다. 매입가 47억5000만원에서 시작해 21억원의 시세차익을 기
10월이 시작되며 전국의 운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의 계도 기간을 마친 경찰청이 본격적인 하반기 현장 집중단속의 칼을 뽑아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달부터 12월 31일까지 이어지는 단속의 핵심은 누구나 알면서도 무심코 넘기기 쉬운 기본 교통법규 준수다. 제도의 뼈대가 어떻게 바뀌는지, 무엇이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부풀려진 소문인지 팩트를 짚어본다. ■ 깜빡이 안 켜면 벌점 10점 추진도로 위에서 가장 빈번하게 벌어지는 위반 행위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녀 볼더링에서 이도현의 은메달과 서채현(이상 서울시청·노스페이스)의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도현은 30일 일본 나고야 포트메세 나고야 제1전시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볼더링 결승에서 49.7점을 획득해 2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74.5점을 얻은 일본의 안라쿠 소라토, 동메달은 44.9점의 일본 나라사키 도모아에게 돌아갔다.8명의 결승 진출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나선 이도현은 첫 과제에
[단독] “내 집 옆 전자파 공포” vs “미니 DC, 지나친 우려” [심층기획-수도권 AI데이터센터 난립 논란]서울 금천구 독산동 151번지에 사는 주민 A씨는 지난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택 인근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151번지 일대에는 데이터센터 2곳이 올 상반기 건축허가를 접수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고 매주 일요일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비대위 임원진인 A씨는 “우리가 원
‘先콘텐츠·後독서’가 뉴노멀?…책도 숏츠 보고 고른다 [밀착취재]“영상에서 추천받은 책을 밀리의 서재에서 빌려 읽고 있어요.” 1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영풍문고에서 책을 둘러보고 있던 한지원(35)씨는 “책을 고를 때 민음사 유튜브나 책 유튜버가 추천한 걸 참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방송·유튜브·숏츠 등 영상 매체에서 먼저 내용을 접한 뒤 전통 매체인 책으로 관심을 옮기는 식의 독서 소비는 더 이상 드물
[설왕설래] 돌고 돌아 또 ‘공안’(公安) 우리나라 검찰 직제에 ‘공안’(公安)이란 용어가 등장한 것은 1964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이 처음이다. 간첩이나 반체제 세력 수사를 전담하는 부서에 ‘공공 안전’을 뜻하는 공안부 이름을 붙인 것이다. 1973년엔 대검찰청에도 공안부가 생겨 전국 검찰의 공안 업무를 지휘하게 됐다. 검찰 공안부가 사라진 요즘 젊은이들은 ‘공안’ 하면 우리의 경찰에 해당
[세계포럼] 李 대통령의 ‘바나나 국정’ 이재명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해 9월 기이한 국무회의를 목격했다. TV 생중계 화면에서 이 대통령이 사과·배 가격 상승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바나나값 문제를 제기하더니 집요하게 추궁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치, 환율을 가격 상승 원인으로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내가 추측하는 이유는, 정확
[세계타워] 느린 韓 자율주행, 기술만의 문제인가 “또 로보 택시네.” 최근 출장을 다녀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89년 역사의 금문교도, 언덕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이 도시 특유의 마을 풍경도 아니었다. 다소 요란해 보이는 장치를 군데군데 달고 있는 구글 웨이모의 로보택시였다. 처음에는 “와, 진짜 운전자가 없네”라며 신기해했지만 며칠이 지나자 “세상에 이 도시에선 로보택시가 안
[김상훈의 제5영역] “K컬처가 최고” 이런 자랑 그만하자 얼마 전 ‘백넘버’라는 일본 밴드의 첫 내한공연이 열렸다. 2004년 결성된 밴드인데, 일본에선 엄청난 인기였지만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하지만 예매는 순식간에 매진됐고, 일산 킨텍스를 채운 한국 관객들은 일본어로 가사를 ‘떼창’했다. 그런데 궁금해졌다. 이런 장면을 두고 혹시 일본 언론에 “한국 청년들이 일본병을 앓는다”는 기사가 나온다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