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무대 구석에서 동생의 화음에 밀려 변방을 맴돌던 소년은 없었다. 대신 2014년 우승이라는 왕좌를 거머쥐며 등장한 악뮤 이찬혁은 이제 평범한 싱어송라이터를 넘어 자본주의 시장의 허를 찌르는 치밀한 투자자로 거듭났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그가 지난 2020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골목에 품에 안은 낡은 꼬마빌딩은, 작년 기준 시세 68억원이라는 거대한 성과표로 돌아왔다. 매입가 47억5000만원에서 시작해 21억원의 시세차익을 기
10월이 시작되며 전국의 운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의 계도 기간을 마친 경찰청이 본격적인 하반기 현장 집중단속의 칼을 뽑아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달부터 12월 31일까지 이어지는 단속의 핵심은 누구나 알면서도 무심코 넘기기 쉬운 기본 교통법규 준수다. 제도의 뼈대가 어떻게 바뀌는지, 무엇이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부풀려진 소문인지 팩트를 짚어본다. ■ 깜빡이 안 켜면 벌점 10점 추진도로 위에서 가장 빈번하게 벌어지는 위반 행위
목장에서 탈출해 도로를 배회하던 말이 승마선수 출신 신입 경찰의 활약으로 무사히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 소속 최규민 순경은 한라산 1100도로 인근에 말 한 마리가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제주에서는 중산간 목장에서 탈출한 말이 도로에 나타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자칫 차량과 충돌할 경우 말뿐 아니라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 현장에 도
“압박감 큰 중대범죄 수사, 책임 분산 땐 집중력 떨어져” [검찰청 폐지, 마지막 人터뷰]검찰 수사권은 그동안 부침을 겪었지만 반부패 사건은 변함 없는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다. 하지만 2일 검찰청 폐지로 반부패 사건 수사권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넘어간다.지난해 반부패사범단속 유공으로 검찰총장 표창을 받은 어원중 서울남부지검 검사(변호사시험 5회)는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고위공직자와 정치인을 조사할 때 압박감이 클 수밖에 없다”며 “수사
“혼자는 역부족, 조직화 최우선”… 유족 결집, 제도가 되다 [탐사기획-자살예방법, 살아남은 사람들]9월11일(현지시간) 영국 남부 해안 도시 워딩의 한 가정집. 청록색 벽 아래 놓인 짙은 갈색 가죽 소파에 앤 펠로이가 앉았다. 머리 위에는 펠로이의 아들 올리버 헤어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찍은 가족사진이 걸려 있었다. 펠로이는 손바닥으로 소파를 짚으며 “이 소파에서 우리 가족이 함께 앉아 서로 껴안곤 했다”고 말했다. 스물두 살에 자살로 세상을 떠난 둘째
[설왕설래] 좌아하게 언어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시대의 변화와 사람들의 창의적 발상에 따라 새로운 단어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진다. 어떤 신조어가 유행하는지를 보면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에 반응하는지 엿볼 수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밈(meme)과 예능, 해외 언어유희 문화까지 더해지면서 신조어의 생성과 확산
[기자가만난세상] 공짜로 해줘도 모자랄 판 아닌가 한 독립유공자의 묘소를 단장하는 데 980만원이 들었다. 국가가 지원한 돈은 얼마였을까. 250만원이다. 나머지 730만원은 유족이 부담했다. 묘소 진입로를 만들고, 주변에 울타리를 치느라 돈이 더 들었다고 한다. 2018년 중국 지린성 훈춘에 안장된 김남극 지사의 사례다. 2017년 미국에 안장된 김희찬 지사도 묘소 단장 비용은 600만원. 국가 지원은
[세계와우리] 모든 동맹은 이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요구한 호르무즈 파병은 한미상호방위조약상의 의무 범주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사실 이제까지 이 동맹조약에 따라 한국이 해외에 파병한 적은 없다. 월남파병처럼 해당국의 요청이나 유엔안보리 결의에 근거한 파병뿐이었다. 다만 한국의 대통령이든 실무외교관이든 미국의 요구를 “노”라고 거절하기는 어려운 것이 안보현실이다. 한미상호
[강영숙의이매진] 꿈같은 인생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바깥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 되었다. 좋은 전시도, 행사도 많아서 예전 같으면 무리를 해서라도 바쁘게 돌아다닐 상황이었다. 그런데 왠지 최근에는 그럴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고 있다. 쌓아둔 책 정리나 해볼까 하고 책장에 손을 댔는데 정리는 부진한 채로 책 읽는 재미에 빠졌다. 책을 사두기만 하고 제때 읽지 못하는